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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부산파, '영남 독자세력화' 시동 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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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부산파, '영남 독자세력화' 시동 거나?

최인호 비서관 사의 표명…盧의 '영남구상' 담긴 행보?

최인호 청와대 국내언론비서관이 17일 노무현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최 비서관은 부산 출신 386 그룹의 핵심인사다. 최 비서관의 사의 표명은 이른바 '청와대 부산파'들의 귀향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최 비서관은 내년 2월로 예정된 열린우리당 전당대회 때 부산시당 위원장 경선에 출마한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친노 세력의 영남 독자세력화 구상이 본격화됐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부산파 동향 심상치 않네
  
  부산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최 비서관은 1988년 총선 때 노 대통령과 인연을 맺고 2002년 대선 후 부산정치개혁추진위를 결성해 열린우리당 창당에 기여했다. 2004년 4.15 총선 당시 부산 해운대의 기장갑에 출마해 44.5%의 득표를 했으나 낙선했다. 이어 2005년 4월부터 지난 8월까지 청와대 부대변인으로 활동하며 노 대통령의 신뢰를 얻었다.
  
  최 비서관은 "당분간 백의종군하면서 부산지역 현안을 챙기는 한편 참여정부의 공과에 대해 당원들과 심도 있는 토론을 통해 의견을 듣고 심사숙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최 비서관은 지난 7일 송기인 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과 이호철 대통령비서실 국정상황실장 등 부산출신 인사 50여 명과 함께 광화문의 한 음식점에서 모임을 갖고 영남 독자세력화 구상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는 "우리끼리 부산당 하나 할 수도 있겠다"는 발언도 나왔다는 후문이다.
  
  최 비서관과 함께 부산대 총학생회장 3인방으로 불리는 정윤재 청와대 의전비서관과 송인배 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은 내년 상반기에 거취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호 시민사회수석도 내년 초 귀향해 부산 친노 세력의 기반 다지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후임 국내언론비서관으로는 홍보수석실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언론 관련 산하기관장과 청와대 비서실 내 고참 행정관 등 2~3배수 후보가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파의 마지막 미션은 '영남 독자세력화'?
  
  소위 청와대 '부산파'는 노무현 대통령과 오랜 세월 동안 인간적 관계를 다져 온 인사들로 노 대통령의 신임이 각별하다. 그 구심은 문재인 전 민정수석과 이호철 국정상황실장이다.
  
  최인호-정윤재-송인배라는 부산대 총학생회장 트리오와 함께 노 대통령의 고향친구인 정상문 총무비서관, 허성무 민원제도혁신 비서관, 차성수 사회조정1비서관 등이 '부산파'로 꼽힌다. 전해철 민정수석도 고향이 목포이지만 문재인 전 수석과 호흡을 맞추고 있어 범부산 인맥으로 분류된다.
  
  이들은 연세대 인맥과 함께 청와대 권력지도를 형성해 온 양대 축이었다. 정권 초기에는 이광재 국정상황실장, 윤태영 연설기획비서관 등 '연대파'가 주류를 장악했다. 김우식 전 연세대 총장이 비서실장에 임명된 후 연대파의 파워는 더욱 굳건해졌다.
  
  그러나 김 전 실장이 청와대에서 물러나고 지난해 8월 문재인 전 수석과 이호철 실장이 임기 중반에 복귀하면서 무게중심은 부산파로 옮겨졌다.
  
  당초 부산파는 임기말까지 노 대통령을 보조할 핵심축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으나, 최근 열린우리당에서 정계개편 논란이 가팔라지면서 귀향 후 영남 독자세력화 구축으로 이들의 마지막 임무가 궤도수정된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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