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위는 이날 전체회의에서 이 프로그램이 비속어 사용 등으로 올바른 언어생활을 저해하는 등 방송의 품위를 떨어뜨렸다는 이유로 '시청자에 대한 사과'와 '해당 방송프로그램의 중지'를 의결했다.
방송위는 이 프로그램이 남성출연자가 여성을 외모 위주로 선택하는 내용을 여과없이 장시간 방송하는 등 여성 차별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고 지적했다.
| 방송위가 지적한 '아찔한 소개팅'의 문제 장면. - 여성의 신체에 털이 난 것을 싫어하는 남성출연자가 여성출연자와 데이트 과정에서 "내가 제일 싫어하는 여자들이 제모 안하는 여자다", "수염을 일부러 기르는 거예요? 짧고 까맣고 거뭇거뭇하니까 생각만 해도 정이 떨어진다", "다리는 면도기로 밀어가지고 그게 일어나서 지저분해 보인다", "원숭이도 아니고 참…" 등으로 언급하는 내용. - 남성출연자의 요구에 따라 피부관리숍에 간 여성출연자가 맨 얼굴을 보여주기 위해 화장을 지우고 신체에 난 털을 제모하는 과정에서 수치심으로 인해 울음을 터뜨리는 장면. -"쌩얼까지 하고 어쩔거야, 진짜", "정말 쪽 팔리게", "아, 열 받아 돈 좀 있어서 꼬셔 보려고 했더니만", "논현동 나가리야" 등 비속어를 여과 없이 방송. |
또 '아찔한 소개팅'은 지난달 30일 방송에서 한 남성 출연자가 여성 출연자에게 "집에 거울이 없나 봐요", "노티 나", "화장도 수작이 개수작이야", "22살에 그거(자격증) 다 땄으면 학교는 다닌 거야 뭐야"라는 등의 발언을 쏟아내 누리꾼들에게도 '막말 방송'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아찔한 소개팅'은 남성 혹은 여성 출연자 1명이 이성 출연자 5명과 데이트를 하며 자신의 마음에 드는 상대를 선택하는 '서바이벌 미팅' 형식의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간접광고' 프로그램도 무더기 징계
한편 이날 방송위는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의 간접광고 조항을 위반한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무더기 징계 조치를 내렸다. 방송위는 이날 5개 프로그램에 대해 '시청자에 대한 사과' 등 법정제재를 의결했다.
이날 징계를 받은 mbn의 '6㎜ 현장경제'는 홍삼액과 관련한 창업정보 프로그램에서 수 차례에 걸쳐 해당 제품을 의도적으로 노출했다.
또 육아방송의 '메디컬 클리닉'과 헬스스카이TV의 '베스트클리닉'은 여성비만과 미용성형을 다루면서 출연한 의사들의 시술법에 대해 간접 광고하는 내용을 방송했다.
온미디어의 게임채널인 퀴니는 온라인 게임 대회를 진행하면서 진행자와 출연자의 유니폼에 협찬사의 특정 상품명을 지속적으로 노출시켰으며, TU미디어의 오디오채널사업자인 TU레이디는 진행자가 소속된 성인용품 판매 인터넷사이트를 구체적으로 소개하는 방송을 내보내 징계를 받았다.
방송위는 또 이날 지난해 10월 위원회로부터 '방송 중지' 명령을 받은 프로그램을 재방영한 홈티브이 방송에 대해 과징금 3000만 원을 부과키로 의결했다.
이 방송은 지난해 10월 '달마도의 기(氣)가 병과 가정의 우환을 없애준다'는 비과학적인 내용과 특정 상품에 대해 광고효과를 주는 내용이라는 이유로 '방송 중지' 명령을 받은 '특별기획-신비한 기의 세계 달마도' 프로그램을 올 10월 9일 다시 방송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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