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30일 치러진 KBS 노동조합 차기 정·부위원장 선거에서 당선자가 가려지지 못해 결선투표를 실시하게 됐다.
'코드박살 막강노조, 강한노조 복지대박' 구호를 내건 기호 2번 박승규·강동구 후보는 총 투표수 3839표 중 1887표(49.2%)를 얻었으나 과반수에 미치지 못해 당선되지 못했다.
'가라 독선·무능 노조, 만들자 일하는 노조!'를 구호로 내세운 기호 1번 손관수·최선욱 후보는 1329표(34.6%)를 얻었고, '새 힘! 새 노조! 새 KBS!'를 내건 기호 3번 이영풍-박정술 후보는 591표(15.4%)를 얻는데 그쳤다.
이로써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한 기호 2번 박승규·강동구 후보와 기호 1번 손관수·최선욱 후보를 놓고 결선투표가 치러질 예정이다.
KBS의 '코드 논란'에 핵심을 맞춘 기호 2번 박승규·강동구 후보는 "정권의 입맛에만 맞추는 그들만의 방송, 단단히 잘못 들어선 KBS의 항로를 이제 되돌려 놓아야 할 때"라며 "코드인사, 코드경영, 꼬일 대로 꼬인 인사난맥을 바로잡는 감시자가 되겠다"고 주장했다.
이에 비해 기호1번 손관수·최선욱 후보는 정연주 사장 퇴진에 촛점을 맞췄던 현 노조를 비판하고 나섰다. 이들은 "오만과 독선으로 지도력을 상실한 경영진, 만신창이가 된 KBS의 독립성, 조합원 민생을 제대로 챙기지 못한 노동조합이 KBS의 현주소"라며 "정연주 사장의 노선에 반대하지만 무조건적인 반대가 아닌 대안이 있는 반대와 견제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KBS 노동조합은 4일 부재자 투표에 이어 5~7일 결선투표를 실시한다.
이번 선거에는 KBS 노조원 4323명 가운데 3839명이 투표에 참여해 88.8%의 투표율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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