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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찾사' 시절 땀과 눈물 잊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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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찾사' 시절 땀과 눈물 잊지 않고 있다"

<인터뷰> 5년 만에 새 음반 낸 가수 권진원

가수 권진원(40) 씨는 "삶에서 길어온 것으로 삶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노래한다"고 말했다. 최근 발표한 6집 <나무>에 실린 노래들을 보면 그의 말을 알 것 같다.

대학 시절 '같은 꿈'을 꾸었던 친구들을 오랜만에 만나고 돌아오는 길에 "소중했던 많은 것들이 사라지지 않기를" 기원하는 마음을 담은 '푸른 강물 위의 지하철', TV 뉴스에서 소방관 남편을 불의의 사고로 잃어버리고 젊은 아내의 슬픈 얼굴을 보고 만든 '약속', 이라크 전쟁을 보면서 전쟁으로 고통 받는 이들의 아픔을 생각하며 만든 '어느 소년 병사의 죽음'…. 그의 노래엔 여전히 예사롭지 않은 삶의 무게가 담겨 있었다.

그간 포크 음악에 치중해 오던 그는 이번 음반을 통해 클래식과 재즈를 가미한 '아트 팝'으로 음악적 '형식'에 변화를 주었다지만 그가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 5년 만에 나온 그의 새 음반 <나무>ⓒ프레시안

"삶에서 길어온 것 돌려보내려 노래한다"

그는 1985년 MBC <강변가요제>에서 '지난 여름밤의 이야기'라는 노래로 은상을 받으면서 가요계에 데뷔했다. 하지만 그는 가요제 출신의 다른 가수들과는 조금 다른 길을 택했다. 그는 1988년부터 1992년 솔로로 데뷔하기 전까지 노래패 '노래를 찾는 사람들'(노찾사) 멤버로 활동했다. "개인적인 고민이나 사랑 노래를 하는 게 한가로운 느낌이 드는 시절"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노찾사에서 정말 뜨거운 가슴으로 노래했다. 그때의 음악정신은 지금까지도 한결같다. 그때의 땀과 눈물을 잊지 않고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그는 최근 자신의 발언의 취지를 왜곡한 <조선일보>의 인터뷰를 보고 "악몽을 꾸는 것 같았다"고 말한다. 이 신문은 그가 "'사회참여형 가수' 같은 표현은 달갑지 않다"며 과거 활동을 부정하는 것처럼 보도했다.

그의 노래의 결이 시대를 따라 조금씩 변해 왔을 뿐이다. 그는 "전에는 거침없고 자유롭게 표현했다면 이제는 은유적이고 절제된 표현을 하고 싶다"고 한다. 기타에서 피아노로 옮겨온 그의 노래는 더 서정적이고 섬세해졌다.

"대중음악이 대중예술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1970-80년대 포크는 '저항의 노래'였다. 또 꾸밈없는 소박함과 따뜻함으로 서민적인 노래로 여겨져 왔다. 애석하게도 현재 우리 대중가수 중에는 이런 포크의 명맥을 잇는 젊은 가수들을 찾아보기 힘들다.

"소비적이고 소모적인 쪽으로 대중음악이 치닫고 있는 게 걱정스럽다. 너무 극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몇 년 후 음악계가 어떻게 될지 정말 모르겠다. 물론 대중들이 가볍고 자극적인 노래를 찾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할 수도 있지만 창작자의 마음 자세가 중요하다. 삶에 대해 얼마나 진솔하게 표현하고 열정을 가지고 보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경희대 포스트모던음악학과 겸임교수인 그는 그래서 학생들에게도 "화려한 세계를 꿈꾸며 음악을 하려 한다면 잘못된 생각"이라고 가르친다.
▲ ⓒ루바토

"점점 상업화되는 대중음악을 대중예술이 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면서 가겠다"는 권진원 씨는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김민기 씨의 <지하철 1호선>처럼 우리 정서에 맞는 노래극을 만드는 게 장기적인 목표라고 한다.

'맑고, 깊고, 넓게.' 그가 음반에 사인할 때 늘 쓰는 말이라고 한다. 자신의 음악도 늘 맑고, 깊고, 넓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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