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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연대 "집회 관전평 따위 집어치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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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연대 "집회 관전평 따위 집어치워라!"

"교통체증만 보도…언론이 '집회·언론의 자유' 억압"

최근 각종 집회에 대해 일부 언론사들이 '집회 교통체증론'을 집중 보도하고 있는 가운데 문화연대는 14일 "집회 관전평 따위를 집어치워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색깔론에 이어 폭력론, 이제는 교통체증을 부각시키며 집회의 자유를 궁색한 이유로 억압하는 미디어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최근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은 대규모 도심 집회를 계획했으나, 여론을 의식한 경찰의 집회 금지로 인원을 축소하고 장소를 옮겨 집회를 열어야 했고, 이밖의 다른 집회들도 집회의 내용과는 상관없이 '교통 체증을 유발하는지 여부'가 일부 언론의 표적이 돼 집중 부각돼 왔다.
  
  문화연대는 "그 동안 일부 신문과 방송은 집회와 시위를 통해 요구하는 사회 소수자의 목소리와 민중이 처한 현실에 대해서는 외면한 채 현안에 대한 보도는 물론, 심층 취재는 뒤로 하고 그저 집회 현장을 쫓아다니며 집회를 평가하기에 급급했다"고 비판했다.
  
  문화연대는 이어 "우리 사회의 중요한 가치이자 사회적 권리인 집회의 자유 그 자체는 물론, 집회를 통해 표현되는 사회적 메시지 역시 신문과 방송에 의해 평가절하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우리는 집회의 자유를 교통 편의와 등가로 취급하는 일부 신문과 방송을 엄중 규탄한다"고 밝혔다.
  
문화연대가 지적한 최근 일부 언론의 집회 관련 보도 제목들.
  
  "'도로 점거' 이젠 그만"(문화일보, 11월 7일)
  "시민 발목잡는 '그들만의 집회' 안된다"(동아일보, 11월 7일)
  "[사설]경찰이 오죽하면 노동단체 도심시위 불허할까"(동아일보, 11월 7일)
  "[사설]도심 대규모 집회·시위 불허 당연"(국민일보, 11월 7일)
  "도심집회 안된다"(MBC, 11월 7일)
  "도심집회, 금지한다는데…미, 집회구역 벗어나면 즉시 '곤봉세례'"(조선일보, 11월 8일)
  "도심집회, 금지한다는데…올들어 2만6천여건 중 금지는 14건뿐"(조선일보, 11월 8일)
  "도심집회 제한 이후 첫 집회를 보니 ; 2차로 행진… 교통 꽉 막혀"(조선일보, 11월 9일)
  "도심 대규모 집회 '교통체증 없이도 되네'"(국민일보, 11월 12일)
  "도심 대규모 집회로 교통 정체"(SBS, 11월 12일)
  "도심집회, 큰 혼잡 없었다"(MBC, 11월 12일)
  "민주노총, 대규모 도심집회…'혼잡 없었다'"(KBS 1TV, 11얼 12일)

  문화연대는 특히 "조선일보를 비롯한 보수신문들은 집회·시위의 자유를 억압하는 수준을 넘어 경찰에게 '폭력'을 주문하고 '공권력'을 마구잡이로 사용하라고 주문하는 등 살인적 행위를 부추기기 일쑤"라고 주장했다.
  
  문화연대는 "민중들의 의사표시 수단이자 표현의 방식인 집회가 곧 언론의 자유이고, 이는 곧 언론의 자유를 보완하는 사회적 권리"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를 향해, 권력과 정권을 향해 외치는 민중의 목소리를 외면한 채 집회 관전평만을 입맛대로 보도한다면 신문과 방송 역시 언론과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있다는 비판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앞으로 11월에만 민중대회, 농민대회 등의 대규모 집회가 계속 이어질 예정이어서 '집회의 자유'와 '시민 편의'에 대한 논쟁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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