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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카’(一和)는 가족의 하나됨을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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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카’(一和)는 가족의 하나됨을 의미"

<인터뷰> 전주영화제 화제작 ‘이카’(一和) 의 카와이 감독

‘대안영화의 축제’를 표방하는 전주국제영화제(jiff)에서 한 일본감독의 독특한 데뷔작이 화제가 되고 있다.

26~27일에 영화제 공식상영관 중 하나인 프리머스 극장에서 상영된 카와이 아키라(34) 감독의 ‘이카’(IKKA)는 초기 무성영화 같은 활기를 화면 가득히 보여주면서도 ‘가족은 소중한 것’이라는 보편적인 주제를 무리없이 표현해 관객들로부터 갈채를 받았다.

<사진1 -감독>

영화의 도입부는 평이하다.

오타가(家)의 가족들이 차남인 영화광 ‘이사무’의 20번째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한 패밀리 레스토랑에 모인다.
레스토랑은 이미 명퇴자로 보이는 볼품없는 중년남자와 아내에게 이혼을 협박당하고 있는 남편 등이 손님으로 와 있고 오타가의 어머니와 두 아들도 서로 사이가 좋지 않다.

이런 도입부까지는 이 영화를 가족해체에 관한 진부한 영화라고 예상하게 하지만, 그런 추측은 피자집 사장인 아버지 ‘신 이치로’가 레스토랑에 들어오면서 새로운 방향으로 전개된다. 레스토랑 점원이 아버지의 특이한 복장과 가족들의 거친 태도를 보고 이들을 강도로 오해하고 경찰에 신고하면서 영화는 엉뚱한 쪽으로 방향을 틀게 된다.

아버지 '신 이치로'는 본의 아니게 강도로 몰린 가족들을 먼저 안전한 곳으로 피신시키고 나서 손님과 직원들을 인질로 잡고 경찰과 대치하게 된다. 탈출(?)한 가족들도 아버지를 경찰의 포위망에서 구출하기 위한 필사의 노력을 하기 시작한다.

결국 오타가 사람들은 극단적인 상황을 겪으면서 ‘가족은 하나’라는 단순하고 소중한 사실을 깊이 공감하게 되고 인질들도 이 소동 속에서 각자의 가정문제나 애정문제에 실마리를 풀게 되며 영화는 끝을 맺는다.

이 영화가 ‘대안영화’로서 환호를 받은 이유는 가족붕괴라는 사회문제나 인질극이라는 범죄를 다루면서도 코미디라는 장르를 이용한 덕에 관객에게 부담을 주지 않았고 감독이 말하고 싶던 주제도 강요 없이 부드럽게 전달이 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다음은 ‘이카’를 연출한 카와이 감독과의 인터뷰

***카와이 감독과의 인터뷰**

프레시안 : 당신 영화는 동시대 일본감독들에 비해 밝고 건전(?)한 분위기가 있는 것 같다.
카와이 감독 : 내 영화에 다른 점이 있다면 아마도 오사카 방언과 오사카의 기질이 영화 속에 그대로 흐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오사카는 동경과는 다른 곳이다. 좀 더 활기가 있고 에너지가 넘치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 (프로)야구도 오사까는 느낌이 뭔가 틀리다.

프레시안 : 영화에서 묘사한 캐릭터나 이야기 구도가 인상적이다. 혹시 따로 원작이나 영향을 받은 작품이 있나.
카와이 감독 : 이 이야기는 내 자신이 직접 생각한 오리지널한 스토리다.

프레시안 : 모든 인물들이 정감이 넘치게 묘사된 점이 인상적이다.
카와이 감독 : 내 영화 속 인물들이 그런 감흥을 줬다면 영광이다. 정말 고맙다.

프레시안 : 혹시 어린시절 영향을 받은 감독이나 영화가 있었나?
카와이 감독 : 일본 감독으로는 마조유키 이즈츠의 ‘열쇠제국’이라는 작품을 좋아했다. 외국작품으로는 어린이 야구팀의 모습을 담은 ‘화이팅 베어스’가 극장에서 처음 본 영화로 기억 된다.

프레시안 : 영화에서 인질극이라면 군중과 경찰차가 나오는 게 상식인데 라디오 방송의 뉴스속보로 상황을 대체하고 있는 점이 궁금하다.
카와이 감독 : 정확히 봤다. 그런 느낌이 드는 것이 당연하다. 예산이 부족해서 군중 씬 등을 넣기가 힘이 들었다. 나의 능력부족이다(웃음)

프레시안 : 영화 도입부에서는 이혼을 하려는 젊은 부부나 주인공 가족의 다툼 등이 가족해체를 보여주는 듯 했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가족의 소중함을 보여주는 것 같다.
카와이 감독 : 도움을 주고받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이 바로 가족의 핵심이라고 여겼다. 설명이 필요 없이 서로를 돕고 위해주는 마음이 전달되길 바랐다.

프레시안 : 작가로서 영화 속에서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 ‘가족’ 인가?
카와이 : 제목 ‘이카’(一和)는 가족의 하나됨을 의미한다. 가족이라는 것은 서로 설명이 없이도 이해하고 돕는 소중한 존재라고 생각 한다. 나는 이 작품에서 등장하는 인물들의 소박한 모습을 통해 ‘가족 이니까’라는 말의 의미를 관객들이 다시 생각하는 기회를 주고 싶었다.

프레시안 : 상당히 동안인데 실례가 안 된다면 나이가?
카와이 감독 : 34살이다. 이 영화가 메이저 영화사에서 찍은 상업영화로는 첫 작업이다.

<사진2-관객에게 싸인을 해주는 카와이 감독>

프레시안 : 그럼 영화 속에서 자신이 ‘천재감독’이라고 주장하는 둘째 아들이 혹시 감독 자신을 모델로 한 것인가?
카와이 감독 : 하하하(웃음), 그렇게 보이나? 물의를 일으켜 미안하다.

(영화제 관계자의 따르면 카와이 감독은 일본의 ‘피아영화제’에서 ‘특별상’ 등 두 부분을 석권한 일본영화의 기대주라고 한다)

<사진2-관객에게 싸인을 해주는 카와이 감독>

프레시안 : 실제 가족이 영화에 나온 것처럼 구성되어 있나?
카와이 감독 : 맞다. 부모님과 두 형제다. 그렇지만 영화같이 이상하지는 않다. 평범한 가족이다.

프레시안 : 다음영화에 대한 구상은 ?
카와이 감독 : 아직 구체적인 것은 없는 상태고 여러 가지를 생각하고 있다.

프레시안 : 앞으로 좋은 작품 기대하겠다.
카와이 : 고맙다. 열심히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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