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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돌, 예술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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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돌, 예술을 만나다.

[주말 전시] 환경친화적 소재 설치미술전 열려

환경친화적인 건축자재인 점토벽돌을 소재로 다양한 표현을 한 전시회가 열려 인사동 화랑가의 화제가 되고 있다.

종로구 인사동 화랑가 입구에 있는 문화마당과 그 옆 공연마당에서 26일 오후부터 다음달 10일까지 전시에 들어가는 ‘벽돌로부터의 확장-환경친화를 위한 대안전’은 19명의 젊은 작가들이 벽돌을 재료로 한 10개의 설치미술 작품을 선보인다.

<사진1‘코리아 환타지’>

이번 전시회를 기획한 한미애 한국큐레이터 연구소 소장은 “현대미술의 발전과정을 여러 측면에서 말 할 수 있지만, 소재의 한계를 극복하는 것도 그 흐름 중 하나”라며 “이번 전시의 소재인 점토벽돌이 70년대 발전의 상징인 시멘트에 눌려 그 빛을 잃어가다가 최근 환경문제나 황토의 다양한 효능이 알려지며 다시 붐이 일어난 점을 고려해 이를 미적인 감각으로 승화시켜 미술에서 자연친화적인 모습을 그려보고 싶었다”고 전시의도를 밝혔다.

전시된 작품 중에 설치작가 김인태씨의 ‘악의 축이라는 캠프’는 벽돌로 쌓은 봉분모양의 갈라진 틈에 철조망이 처져 있고 그 안에 접시와 머그잔이 뒹구는 구조로 신선한 시각적 느낌을 준다.

<사진2 '악의 축이라는 캠프>

작가인 김 씨는 “최근 이라크전쟁을 접하며 전쟁의 이미지를 ‘벙커’로 표현했다”며 “저항이 거셀 것이라는 추측과 달리 3주 만에 끝난 전쟁을 보면서 우리의 문제인 ‘북핵’등을 떠올리게 됐고 벙커 안에 접시와 컵으로 독재국가 지도자들의 ‘벙커안의 쾌락’을 표현하고 그 벙커 밖에 칠해진 피를 통해 공격하는 자의 ‘도덕적인 문제’도 함께 비판을 했다”고 자신의 작품을 설명했다.

도예작가인 곽경화, 최홍선씨의 ‘STILL LIFE'는 독특한 구조가 인상적이다. 다른 작가들이 대부분 벽돌을 쌓는 방식으로 작품을 구성한 데 반해 이들은 벽돌을 캔버스로 활용해 바닥에 벽돌을 낮게 깐 후 그 위에 현대인을 상징하는 두 인물을 그려 넣었다.

<사진 2, STILL LIFE - 좌측> <사진3, STILL LIFE -우측>

곽경화씨는 자신들의 작품에 대해 “우리는 작업 중에 굽는 과정이 있는 도예작가라 다른 작가들보다 소재에 더 친숙한 점이 이런 아이디어를 끌어낸 것 같다”고 자평했다.

곽씨는 “현대사회에서 빠른 속도로 앞으로만 가는 사람들에게 ‘정중동’과 ‘느림’을 선사하고 싶은 마음에 이번 작업에 참가 하게 됐다”며 “작품을 보는 동안 잠시만이라도 시민들이 자신이 걸어온 길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기 바란다”고 희망했다.

곽씨는 “작품이 태양 빛에 갈라져서 표면에 균열이 생기게 하려는 의도로 만들었는데 최근에 비가 자주 와서 아직 균열이 생기지 않았다”며 “한번 보신 분도 꼭 다시 와서 갈라진 모습을 통해 완성된 현대인의 이미지를 보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번 전시회는 작품들이 정식으로 공개되기 직전에 구청측 사정으로 작품을 재배치하는 과정에 설치구도가 다소 훼손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사진4 'Z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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