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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참여정부, 역대 어느 정부보다 안정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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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참여정부, 역대 어느 정부보다 안정돼"

친노계 참정연, '전당대회 개최해야' 세몰이

천정배 의원에게 '전당대회에서 붙어보자'고 한 노무현 대통령의 제안을 뒷받침하듯 열린우리당 창당 핵심 주역을 자임하는 참여정치실천연대(참정연)가 11일 대전 유성의 한국토지공사 연수원에서 1박 2일의 회원 워크샵을 갖고 통합신당론에 맞선 세규합에 박차를 가했다.
  
  이 워크샵에는 최근 노 대통령의 정무특보로 임명된 뒤 그 역할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이해찬 전 총리가 초청연사로 참석해 시선을 모았다.
  
  "참여정부가 시스템에선 가장 안정된 정부"
  
  이 전 총리는 '참여정부의 성과와 과제'라는 주제의 특강에서 "참여정부가 어떤 기여를 했는가를 큰 역사적 맥락에서 봐야 한다"면서 "정경유착을 근절하고 민주적 사회질서를 확립한 게 가장 중요하다.. 참여정부는 노무현 대통령부터 시작해서 그 누구도 한번도 정경유착의 악순환에 빠진 적이 없고 이것이 향후 우리 사회의 뚜렷한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전 총리는 또한 부동산 문제와 관련해 "시가 거래가 안돼서 부동산 시장이 투명하지 않은 게 오래 내려 왔는데 참여정부가 고치기 시작했고 엄청난 변화를 가져 올 것"이라며 "일부 지역의 가격 과잉은 일본처럼 다른 지역 물가와 격차가 벌어지면 반드시 보정하는 기간이 오고 그 때 거품이 빠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전 총리는 "아파트 투기라는 말은 우리나라에만 있는 용어인데 이것이 말하자면 불로소득"이라며 "성장과정에서 유동성 자금이 500조 원 가까이 늘었는데, 그 자금이 조금만 옮겨 다녀도 시장에 큰 영향을 끼친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어 북한 핵실험과 관련해 "북한이 비록 핵실험을 했다고는 하지만 상황관리나 국민태도는 훨씬 성숙하며 주식시장에도 영향을 안 미친다"면서 "어떻게 보면 북한이 핵실험을 했기 때문에 더 쓸 수 있는 카드가 없고, 기승전결로 보면 전환점으로 돌아갈 수 있는 국면"이라고 말했다.
  
  그는 "종합적으로 보면 참여정부가 시스템상으로 가장 안정된 정부"라며 "전체적으로 보면 역대 어느 정부보다 안정돼 있는데 안타까운 것은 이것을 국민이 느낄 정도로 정부나 당이 전달을 못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사실상의 관심은 정계개편에 대해 이 전 총리가 의견을 내 놓을 것인가에 쏠려 있었으나 그는 "대통령 특보의 신분으로 말을 하게 되면 불을 지르게 되는 수도 있다"며 "정계개편 논의는 정기국회가 끝난 뒤에 하기로 한 결정에 따라 오늘은 그 문제에 대해서 발언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이 전 총리 강연의 사회를 맡은 김태년 의원은 "일 잘하는 순서로 (대통령을) 뽑으면 이 총리가 1등이다"라고 치켜 세웠다.
  
  이 전 총리의 강연 후 질문 시간에는 한 회원으로부터 "이 전 총리가 언젠가는 중심축에 설 수밖에 없다"는 발언이 나왔다. 이 전 총리는 최근 본인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내년 전당대회를 통해 당권에 도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참석자들은 퇴장하는 이 전 총리에게 기립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통합신당파, 구태의연한 정치문화에서 자유롭지 못해"
  
  참정연 상임대표 김형주 의원은 이날 '열린우리당 창당이라는 정치실험은 실패했다'고 한 김한길 원내대표 등 통합신당 세력을 겨냥해 "구태의연한 정치문화에서 자유롭지 못한 사람들"이라고 지칭하며 "대중정당이 어떻게 운영되는지도 모른 채 리더가 되기 위해 안간힘만 쓴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비난했다.
  
  김 의원은 "열린우리당과 민주당과의 합당은 '야합'이며 '공멸로 가는 지름길'이니 막아야 하지만 노 대통령이 제안한 '연정론'은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열린우리당은 현재의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서 전당대회가 필요하다"며 당헌에 따라 내년 3월 이전에 전당대회를 열고 거기서 "통합력 있는 새로운 당의 구심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전당대회를 통해 당의 진로를 결정하자"고 한 노 대통령의 발언과 일치한다.
  
  참정연 회원들은 이달 25일과 26일 양일에 걸쳐 950명의 회원이 금강산 관광에 참가해 세 과시를 계속할 계획이다.
  
  친노 그룹 중 세력 기반이 비교적 튼튼한 참정연이 전당대회를 목표로 활동반경을 넓힘에 따라 '전당대회 무용론'을 주장하는 일부 통합신당파와의 마찰이 불가피해 보인다.
  
  당 내에선 '노심' 논란을 주도하며 정계개편 논쟁을 가속화시키는 친노계의 활동에 비판적인 견해도 적지 않다.
  
  이와 관련해 열린우리당 지도부의 한 중진 의원은 얼마 전 "호남과 중부지역에서 유권자들에게 혼란을 주지 않기 위해서도 민주당과 결합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본다"면서 "당내에서 지금까지 '지독한 말로 상처를 준 사람들, 소통이 불가능한 사람들'과는 함께 가기 어려울지도 모른다"고 쏘아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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