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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 포인트] 파라다이스 Paradise

감독 세르지오 마차도 출연 알리스 브라가, 와그너 모라, 라자로 라모스 수입,배급 라인트리 엔터테인먼트 | 등급 18세 관람가 시간 98분 | 2006 | 상영관 필름포럼 삶은 지옥이다. 지옥 같은 삶을 지켜보는 것도 지옥이다. 그런 지옥의 감정으로 만든 영화를 보는 건 더더욱 지옥이다. 그래서 브라질 영화 <파라다이스>는 이래저래 지옥의 느낌을 경험하게 한다. 사실은 제목에서부터 일종의 '패러독스'가 느껴진다. 이 세상에 파라다이스가 어디 있겠는가. 그건 정말 웃긴 얘기일 뿐이다.
파라다이스 Paradise ⓒ프레시안무비
스트리퍼이자 윤락녀인 까리나(알리스 브라가)는 새로운 삶을 시작할 요량으로 살바도르로 떠나려 한다. 문제는 살바도르행 버스를 놓친 후 날디노(와그너 모라)와 데코(라자로 라모스)라는 두 남자의 배를 타게 됐다는 데서 시작된다. 뱃삯을 내는 대신 두 남자에게 차례로 몸을 준 까리나는 우연한 사고로 살바도르행은 포기한 채 주변 술집에서 다시 창녀 생활을 하며 살아간다. 두 남자 날디노와 데코는 어릴 적부터 죽마고우로 살아 온 친구지간임에도 불구하고 까리나를 차지하기 위해 죽자사자 싸우기 시작한다. 브라질 빈민가의 밑바닥 삶을 있는 그대로 노출시키며, 의도적으로 불편한 느낌을 극대화 시키는 이 영화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본적으로는 지독한 러브 스토리, 곧 삼각관계를 그린 멜로 드라마다. 없는 자들의 사랑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달콤한 밀어와 부드러운 스킨십, 따뜻한 섹스가 존재할까? 아니면 오로지 사랑하는 사람을 차지하려는 욕망과 배신, 거짓과 살의의 음모만이 횡행할까? 밑바닥 인생들은 사랑의 관계와 사랑의 방식 모두가 밑바닥이 되기 십상이다. 원래가 거칠고 폭력적이어서가 아니라 하류계급의 생활이란 게 거칠고 폭력적인 사랑을 할 수밖에 없게 만들기 때문이다. 사랑 역시 계급주의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얘기는 불편하긴 해도 분명한 진실이다. '불편한 진실'이란 그런 경우를 두고 하는 말이다. 이 세상에 '사랑 따위는' 정말 없을 지도 모른다. 구차하고 비루하고 남루한 삶의 끈들만이 있을 뿐이다. 파라다이스? 까리나와 날디노, 데코에게는 엿이나 먹으라는 소리처럼 들릴 것이다. 그건 영화를 보는 우리들에게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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