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이사회(이사장 김금수)가 9일 사장 공모에 지원한 13명을 상대로 개별 면접을 진행해 정연주 전 KBS 사장을 임명 제청키로 했다.
이사회 관계자는 "투표에서 정연주 후보가 재적(11명) 과반수(6명) 이상의 이사로부터 지지를 얻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에 따라 정연주 전 사장의 연임 및 KBS 이사회의 직권 행사에 반대해 온 KBS 노동조합의 강력한 반발이 예상된다. KBS 노조는 8일 이사회가 직접 면접을 통해 사장 후보에 대한 임명을 제청할 것을 결정하자 "법적 소송도 불사하겠다"며 향후 이사회 퇴진 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KBS 이사회는 당초 이사 및 외부인사로 구성된 사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후보를 추천받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금종 문화연대 사무총장이 지난달 사추위의 운영과정에 불만 의사를 밝히며 사퇴함에 따라 사추위는 운영에 차질을 빚어 왔다. 이에 따라 KBS 이사회는 8일 임시 이사회를 열어 이사회에서 직접 면접을 진행하고 사장 후보를 선출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9일 면접이 진행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는 이사회의 직권 행사에 반대하는 KBS 노동조합의 거센 항의가 이어졌다. KBS 노조원 20여 명은 정연주 전 사장 등 면접에 참석하려는 후보자들의 입장을 막으려 시도했으나 큰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이사회의 임명제청을 받은 정연주 후보는 대통령의 임명 절차를 거쳐 17대 KBS 사장으로 최종 임명된다. 2003년 4월 KBS 사장으로 취임했던 그는 올해 6월 30일로 임기가 만료됐으나 방송위원회 및 KBS 이사회의 구성이 늦어짐에 따라 직무를 대행해 오다 9월 26일 차기 사장 후보에 응모하며 사표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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