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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여배우 저주?

[할리우드 통신] 리즈 위더스푼 부부 파경 계기로 여배우들의 오스카 징크스 주목

오스카의 여배우 저주는 계속되는가. 지난 3월 제78회 아카데미영화상에서 <앙코르>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던 리즈 위더스푼과 라이언 필립 부부의 파경 소식이 최근 전해지면서, 아카데미 주연 및 조연상을 받은 여배우들의 이혼 징크스가 새삼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배우로서 아카데미 수상은 최고의 희열을 맛보는 순간임에 틀림없지만, 유독 여자 수상자들에게는 불행한 사생활의 빌미가 될 수도 있다고 영국 데일리 메일 등 외신들이 최근 기사에서 지적했다.
리즈 위더스푼과 라이언 필립 ⓒ프레시안무비

한해 전 <밀리언 달러 베이비>로 여우주연상을 받았던 힐러리 스웽크는 올해 초 동료배우 채드 로와 10년에 걸친 부부생활을 청산했다. 스웽크 부부의 이상 기류설이 맨처음 불거졌던 것은 스웽크가 99년 <소년은 울지 않는다>로 첫 번째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았을 때이다. 당시 그는 수상소감 때 온갖 사람들에게 감사를 표하면서도 정작 남편 이름만 부르지 않아 구설수에 올랐었다. 그러나 이 날의 일은 스웽크부부가 '실수'로 웃어넘기면서 해프닝으로 끝났다. 어쨌든 스웽크와 로 부부의 이혼은 두 사람이 여는 스타 커플들과 달리 화려한 사교생활보다 소박한 사생활을 즐겨왔다는 점에서 주변 사람들에게 상당한 충격을 줬던 것으로 알려졌다. 2002년 <몬스터 볼>로 흑인 여배우 최초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수상자가 된 할리 베리는 오스카 트로피를 품에 안은지 불과 몇 달 뒤 R&B가수 에릭 베네와의 이혼을 발표했다. 이혼사유는 베네의 혼외정사. 98년 <이보다 더 좋을 수없다>와 < LA 컨피덴셜>로 각각 여우주연상, 여우조연상을 받았던 헬렌 헌트와 킴 베이싱어도 오스카의 저주를 피해갈 수는 없었다. 헬렌 헌트는 배우 행크 아자리와의 결혼생활이 깨졌고, 킴 베이싱어 역시 배우 알렉 볼드윈과 파경을 맞아 아직도 자녀 양육권을 둘러싸고 치열한 법정공방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99년 <처음 만나는 자유>로 여우조연상을 받은 안젤리나 졸리는 연인인 빌리 밥 손튼과 한 해 뒤 결혼해 오스카 저주를 피해가는 듯했으나, 몇 해 뒤인 2003년 결국에서 갈라서고 말았다. 정식 결혼한 것은 아니지만, 아카데미상을 받고 애인 또는 약혼자와 헤어진 여배우들도 있다. 99년 <셰익스피어 인 러브>로 여우주연상을 받은 기네스 펠트로가 이 영화에 같이 출연하기도 했던 연인 벤 애플렉과 헤어졌으며, 2001년 줄리아 로버츠는 <에린 브로코비치>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후 당시 약혼자였던 배우 벤자민 브랫과 파경을 맞았다.
좀더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면 60년 <버터필드 8>로 여우주연상을 받은 엘리자베스 테일러가 불과 한 해 전 엄청난 파문 속에 결혼했던 배우 에디 피셔와 64년 이혼했고,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로 39년 비비안 리는 수상 후 한참 지나기는 했어도 60년 배우 로렌스 올리비아와 이혼했다. 물론 아카데미의 78년 역사상(올해는 79회) 수상 후 이혼하지 않고 단란한 부부생활을 유지하는 여배우들도 많다. 수전 서랜든(<데드맨 워킹>)-팀 로빈스 , 프랜시스 맥도먼드(<파고>)-조엘 코엔 감독 부부가 대표적인 잉꼬커플로 꼽힌다.
라이언 필립 (크래쉬 中) ⓒ프레시안무비

최근 이혼한 아카데미상 수상 여배우들의 묘한 공통점은 할리 베리를 제외하고 모두 배우 남편과 결혼생활을 했다는 사실이다. 리즈 위더스푼 경우 <금발이 너무해><베니티 페어><앙코르> 등으로 승승장구하면서 편당 2000만 달러를 넘어서는 엄청난 개런티를 받고 있는데 반해, 남편 라이언 필립은 위더스푼의 그늘에 가려졌는지 <고스포드 파크><크래쉬> 이외에는 흥행성이나 작품성 면에서 그리 내세울 만한 작품이 거의 없었다. 그나마 이 두 편에서도 필립은 많은 주연급 출연자들 중 한 명이었을 뿐이었다. 따라서, 필립이 그 동안 아내의 놀라운 성공에 적잖게 위축됐었고, 그것이 부부사이의 갈등 빌미가 됐을 것이란 시각이 대부분이다. 힐러리 스웽크와 채드 로 부부의 파경도 거의 비슷하다. 한편 위더스푼과 필립의 파경 원인에 대해서, 미국의 연예저널들은 호주 여배우 애비 코니시를 지목했다. 필립이 코니시와 '스톱 로스'에 출연하면서 내놓고 관계를 맺었다는 것. 일부 주변사람들은 필립이 남들의 시선을 전혀 개의치 않았으며, 마치 아내 위더스푼의 귀에 들어가기를 원한 것처럼 보였을 정도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코니시 측은 언론들의 이 같은 보도에 펄쩍 뛰면서, 필립과는 그냥 동료배우 사이일 뿐임을 주장하고 나섰다. 또 언론들은 위더스푼이 아직 신인 시절인 7년 전 23살 때 필립과 결혼하면서 할리우드 배우들의 관례인 혼전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남편보다 훨씬 많은 돈을 벌고 있는 위더스푼이 이혼으로 큰 재정적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고 5일 보도했다. 이를 두고 일부 언론은 <금발이 너무해( Legally Blonde)>에서 똑부러진 금발 법대생이었던 위더스푼이 실제로는 '법적으로는 맹목적(Legally Blind)'일 만큼 너무 순진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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