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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정계개편 논란, 진통 끝에 '봉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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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정계개편 논란, 진통 끝에 '봉합'

"비대위 중심으로 논의…결론은 정기국회 뒤에"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2일 국회에서 열린 열린우리당 의원총회는 난상토론 끝에 정계개편에 관한 결론은 정기국회 이후로 미뤄두기로 했다. 또한 정계개편과 당 진로를 전담해 논의할 기구를 새로 구성하기 보다는 정기국회까지는 현 지도부인 비상대책위가 이 문제를 전담해 나가기로 했다.
  
  정기국회 중 확전 자제
  
  2시간 20분에 걸친 의총 결과 열린우리당은 △정계개편과 관련해선 체계적이고 질서 있게, 심도 있게 논의해 나간다 △비대위는 향후 정치일정을 책임 있게 논의하고 그 결과를 정기국회가 끝난 뒤 의총에 보고한다는 등의 6가지 합의사항을 발표했다.
  
  정계개편 논의를 사실상 정기국회 이후로 늦추자는 것으로, 통합신당론 여론몰이에 강한 반대 입장을 밝혀 온 친노직계 의원들로선 환영할만한 결과다. 이화영, 백원우, 김형주 의원 등은 이구동성으로 "잘 됐다"고 평가했다.
  
  이는 지금 당장 정계개편 논의가 구심점 없이 급물살을 타는 것 자체를 부담스러워하는 의원들의 분위기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김영춘 의원은 "지금이 정계개편을 얘기할 때냐"고 말했고, 김태홍 의원은 "당장 정계개편 하자는 얘기는 아무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정동영 전 의장 쪽도 성급한 정계개편 논의에 제동을 걸어 왔고, 김한길 원내대표 등 지도부 일각에서도 "정기국회 회기 중에는 정계개편 논의 보다는 법안과 예산안 처리에 집중하자"고 주문해 왔다.
  
  그러나 의총에선 상당수 의원들이 통합 논의기구 구성을 통해 본격적인 정계개편 준비를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규성 의원은 "대통합을 위한 논의기구를 만든다고 해서 정기국회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고, 유선호 의원도 "정계개편 논의는 피할 수 없으며, 통합을 위한 TF를 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종걸 의원 역시 "대통합 논의를 미뤄서는 안된다"고 밝혔고, 이석현 의원도 "비대위가 별도의 논의기구를 만들어 정계개편 논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통합 논의기구 구성도 불발
  
  그러나 이날 논의 결과 김근태 의장이 제안한 통합 논의기구 구성도 불발됐다. 천정배 의원도 통합신당을 논의할 기구 구성을 주장해 왔고, 중도성향 초선의원 모임인 '국민의 길'도 비슷한 입장을 밝혀 왔다.
  
  의총에서 발언 한 18명의 의원들 중 친노 그룹 의원들은 단 한 명도 없었음에도 열린우리당이 이같은 결론을 내린 데에는 김원기 전 국회의장이 해결사 역할을 한 것이 큰 보탬이 됐다. 김 전 의장은 "통합 논의기구를 만들면 일을 해야 하는데 지금 상태에선 졸속이 될 수 있다"고 반대 입장을 표했다는 게 참석자들의 전언이다.
  
  노웅래 공보부대표도 김 의장의 발언을 전하며 "정계개편 전담 논의기구를 두는 것은 자칫 옥상옥이 될 수 있어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이같은 결론에 대해 친노 그룹인 의정연구센터의 백원우 의원은 "우리 생각과 비슷한 견해를 가진 분들이 많았다고 본다"고 말했고, 김형주 의원도 "질서 정연한 토론이었다"고 평가했다.
  
  민평련도 한 발 물러서는 분위기다. 우원식 의원은 "우리의 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해서 크게 문제제기 하거나 갈등 요소로 부각시킬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기구 구성은 하나의 수단일 뿐이지 본질적인 문제가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한 이날 의총에선 전당대회 시기 문제나 노무현 대통령의 거취 문제 등과 관련된 발언도 일체 나오지 않았다. 친노-반노 갈등으로 비화되는 것을 꺼려온 의원들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결국 "전당대회를 통해 당 진로를 결정하자"는 친노 그룹의 입장이 관철된 것은 아니지만, 이들은 정기국회 회기까지는 시간을 번 셈이다.
  
  결과적으로 이날 의총에서 열린우리당은 본격적인 갈등 보다는 휴전을 택한 것이지만, 당 밖에선 고건 전 총리가 독자신당 창당을 선언했고, 당 내부적으로도 전당대회 시기 등 민감한 문제를 봉합해둔 것에 불과해 지속적인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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