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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을 내던져라!"

제3세계 부채탕감 요구하는 음반 25개국 동시발매

개발도상국 정부들이 선진국과 국제금융업자들에게 진 빚으로 인해 국민들이 겪는 고통이 국제사회의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근본적인 책임을 묻는 앨범 ‘Drop the Debt!’(빚을 내던져라!)가 2년간의 준비 끝에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 25개국에서 동시 발매됐다.

<사진>

이 음반에 참여한 음악인들이 던지는 의문은 개발도상국가에 빌려준 외채가 대부분 그 나라 국민들의 동의나 지지를 얻지 못하는 독재자들의 손에 들어가 개인의 이익이나 향락을 위해 쓰였음에도 불구하고, 그 상환에 따르는 고통은 어째서 독재자가 아닌 국민들에게 부담으로 남아야 하느냐는 것이다.

제3세계 부채탕감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 NGO들의 주장에 따르면, 1983년 개발도상국가의 외채 규모는 6천억달러 수준이었으나 그후 20년 동안 4조5천억 달러나 갚았음에도 부채의 이자를 갚기 위해 빌린 돈이 다시 부채가 되는 악순환으로 인해 오늘날 2조4천5백억달러를 상환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같은 기간동안 아프리카, 남미, 아시아에서는 셀 수 없이 많은 어린이들이 국가의 기본적인 의료서비스도 받지 못하고 죽어갔다. 예를 들면 탄자니아 어린이 6명중 1명은 5세 이전에 사망하고 있지만 탄자니아 정부는 기초적인 의료서비스보다 부채상환에 더 큰 돈을 쓰고 있는 처지다. 이에 대한 반발로 일부 NGO단체는 이를 ‘외채’가 아닌 ‘증오의 부채’라는 용어로 부르기도 한다.

이런 ‘증오의 부채’에 반대하는 프랑스, 브라질, 이탈리아, 일본, 세네갈, 베네수엘라 등 세계 각국의 음악인 17개 팀과 1백명이 넘는 정상급의 연주인들이 참여해 아무런 대가없이 제작한 이번 앨범은 ‘독재자의 채무를 국민들에게 지우지 말 것’을 서방의 선진국들에 요구하고 있다.

특히 이 앨범에는 한국을 대표해 한대수씨와 ‘어어부 프로젝트’가 소외받는 이들을 위한 노래 ‘구멍 난 그림자’를 불렀고 ‘한국포크의 전설’이라는 양병집씨가 호주 영주권도 반납하고 귀국해 전래동화에 국악과 제3세계 음악을 결합시킨 ‘반쪽이’로 세계무대에 첫 선을 보인다.

한대수씨는 이 앨범에 참여한 동기를 “성경이나 코란이나 어느 경전을 봐도 가난한 사람을 돕는 것은 인간의 당연한 의무로 적고 있다”며 “독재자들이 진 빚 때문에 왜 죄 없는 국민들이 고생해야 하느냐”고 말했다.

음악평론가 서남준씨는 “이 음반은 좋은 명분을 위한 사랑과 헌신의 선물”이라며 “세자리아 에보라와 솔레다드 브라보 등이 참가한 이 앨범은 메시지 뿐 아니라 예술성만으로도 훌륭하다”고 평가했다.

대중음악평론가 송기철씨는 “월드뮤직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별미'로, 월드뮤직에 입문하려는 이들에게는 '종합선물세트'가 될 만한 음반”이라며 적극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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