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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플랫 팩(Splat Pack)'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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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플랫 팩(Splat Pack)'이 뜬다

[할리우드 통신] 할리우드에서 각광받는 21세기형 난도질 공포영화 감독들

'스플랫 팩(Splat Pack)'을 아시나요.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 최근호(30일자)가 할리우드의 새로운 공포영화로 각광 받고 있는 젊은 감독들을 '스플랫 팩'이란 이름으로 집중 조명했다. '스플랫 팩'이란 사람을 때릴 때 생기는 '철썩'소리를 뜻하는 '스플랫'에 '패거리'란 뜻의 '팩'을 붙여 합성한 단어. 60년대 할리우드의 젊은 스타 군단을 가르키는 '랫 팩', 80년대의 '브랫 팩'에 이어 , 21세기들어 극단적인 폭력성을 추구하는 영화로 성공한 일군의 감독들이 '스플랫 팩'이란 이름으로 각광 받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스플랫 팩'이란 미국의 영화사가 앨런 존슨이 최근 토탈필름지에 호러서스펜스 영화의 최근 경향을 분석하면서 이를 이끌고 있는 감독들을 꼽은 데서 비롯됐다. 이들은 모두 MTV와 인터넷의 영향 속에서 자라난 20~30대의 젊은 나이인데다가, 평론가들이 외면하는 호러장르에서 1천만 달러 이하의 저예산으로 대박을 터트리는 데 성공했고, 극단적인 폭력성을 추구하며, 자신들처럼 죽음을 별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젊은 관객들의 열렬한 지지와 인기를 모으고 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대표 주자는 <쏘우1>의 대성공으로 일약 스타급 감독 반열에 올라선 제임스 완과 리 워넬, 그리고 <쏘우 2,3>의 대런 린 부스먼. 특히 죽마고우 사이인 완과 워넬은 지난 2004년 저금 7000 달러를 털어서 만든 10분짜리 <쏘우>로 영화사 라이언스게이트와 계약을 맺는데 성공, 지금까지 <쏘우> 시리즈로 2억 5000만 달러 이상을 벌어들이는 기염을 토했다. <쏘우> 시리즈의 최신작인 3편은 미국의 귀신 축제인 할로윈 축제 시즌에 맞춰 27일 300개 이상의 극장에서 개봉됐다. 올 여름 시즌 미국에서 개봉됐던 <호스텔>의 일라이 로스 감독도 '스플랫 팩'의 대표 주자 중 한 사람이다. <호스텔>은 동유럽 슬로바키아에서 배낭여행 중이던 3명의 청년들이 성적 모험을 위해 소위 사도마조히즘 클럽인 호스텔을 찾았다가, 거꾸로 희생양 처지가 돼 처참하게 고문 당하는 과정을 다룬 영화다. 쿠엔틴 타란티노가 제작을 맡아 화제가 되기도 했던 이 작품은 '호러영화의 골든 글로브'로 불리는 '스크림 어워드'에서 '가장 역겨운 고문 장면상'을 수상했을 만큼 상상을 초월하는 잔혹하고 구역질나는 폭력 묘사로 가득 차있다.
이 밖에 <데블스 리젝트(Devil's Rejects)>의 롭 좀비도 공포영화의 새로운 스타 감독으로 꼽힌다. 지난 해 여름시즌에 개봉된 이 영화는 < 배트맨 비긴스><아일랜드>등 막강한 대작들 틈에서 첫 개봉 주말 동안에만 700만 달러를 벌어들여 박스오피스 8위를 차지해 화제가 됐다. 제작비 700만 달러를 주말 3일 동안 단숨에 회수한 셈. 좀비는 부천국제영화제를 통해서 국내에도 소개된 <살인마 가족 (House Of 1000 Corpses)>으로도 알려진 감독으로, <데블스 리젝트>는 이 영화의 후속 편이기도 하다. 이 밖에 웨스 크레이븐의 77년 작 <언덕이 보고있다(The Hills Have Eyes)> 를 최근 리메이크한 프랑스 출신의 알렉상드르 아자 감독 ,<울프 크릭>의 그레그 맥클린 감독 등도 스플랫 팩의 일원들로 꼽힌다.
타임지는 '스플랫 팩'의 영화가 지나친 폭력성으로 끊임 없는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기는 하지만, <할로윈>류의 80년대 난도질(슬래셔) 공포영화나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류의 90년대 공포영화와 차별화되는 독특한 상상력과 금기의 벽을 뛰어넘는 대담함을 갖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들 감독들 중 과연 차세대 웨스 크레이븐이나 존 카펜터와 같은 공포영화 거장이 탄생될 수 있을까. 분명한 것은 , 어쨌든 이들의 흥행력과 독특한 발상은 기존 할리우드 영화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이다. 타란티노와 로버트 로드리게즈 감독이 내년에 <그라인드 하우스>란 이름으로 각각 내놓을 슬래셔 <데스 프루프(Death Proof)>편과 좀비영화 <플래닛 테러(Planet Terror)>편이 바로 그 단적인 예라고 타임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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