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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 포인트] 울프 크릭 Wolf Click

감독 그렉 멕린 | 출연 존 자렛, 네이던 필립스 수입,배급 스폰지 | 등급 18세 관람가 시간 99분 | 2005년 | 상영관 스폰지 하우스 호주산 저예산 영화라고 해서 <래빗 프룻 펜스> 같은 작품만을 기대하는 건 욕심이다. 느닷없이 개봉된 <울프 크릭>은 이쪽 영화답지 않게 호러 슬래셔 무비를 표방하면서 잔뜩 기대를 모으게 하지만 정작 뚜껑을 열고 보면 언제나 돼야 무섭고 잔인한 장면이 나올지 전전긍긍, 기다리게 만든다. 그렇다면 기다린 보람을 줘야 할텐데 영화는 끝내 그걸 주지 않는다. 굉장히 짜증나는 영화란 이런 영화를 두고 하는 말이다.
울프 크릭 Wolf Click ⓒ프레시안무비
설정은 뭐 들어줄 만하다. 게다가 실제 사건을 기초로 한 얘기란다. 호주 사막 지대에 가면 '울프 크릭'이란 곳이 있는데 옛날에 운석이 떨어진 곳이다. 그 신기한 모양새 때문에 사람들이 여길 자주 가게 되는데 영화의 주인공인 남자 한 명과 여자 두 명도 그것 때문에 돌아돌아 이곳을 오게 된 사람들이다. 문제는 이 '울프 크릭'에만 오면 사람들이 하나 둘씩 사라진다는 것이고, 알고 보니 근처에 대책 없는 살인마가 살고 있어서이다. 주인공 남녀들은 이 살인마에게 걸려 무참하게 짓밟힌다. 어떤 사람들은 이 영화를 칭찬할 요량으로 과거의 <텍사스 전기톱 살인사건> 같은 작품의 맥을 잇느니 어쩌느니 하지만 그건 턱도 없는 소리다. 몇 년 전에 나온 <데드 캠프>와 유사하다는 얘기는 인정해 줄만하다. <데드 캠프> 역시 별 볼 일 없기는 마찬가지였으니까. 어떤, 믿거나 말거나 외신에 따르면 선댄스에서 이 영화가 공개됐을 때 쿠엔틴 타란티노와 로베르토 로드리게스가 입에 거품을 물었다지만, 영화 자체보다는 시종일관 핸드헬드로 찍어댄 독특한 스타일때문이 아니었을까 싶다. <울프 크릭>을 보고 있으면 그런 생각이 든다. 나는 왜 좀 더 잔인한 장면을 기대하는 것일까. 사람들은 이런 영화에서 기대하는 것이 무엇일까. 인간의 폭력성? 인간 심연에서 발견되는 원초적 공포의식? 야수에 가까운 인간의 본질? 잘 모르겠다. 그저, 한가지 교훈이라면 낯선 곳에서 낯선 사람은 극히 조심해야 한다는 정도다. 아마도 호주관광청의 경우 관광객이 줄어든다며 이 영화의 상영을 꺼려했을 듯 싶은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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