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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민주, '상처뿐인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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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민주, '상처뿐인 승리'

각각 '텃밭'에서 허 찔려…정계개편 기류에 촉각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10.25 재보선에서 2곳의 국회의원 선거구(인천 남동을, 전남 해남.진도)를 나누어 가졌으나 표정이 밝지 않다. 극심한 공천 잡음 등 양 당의 '만용' 탓에 일부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무소속 후보에 텃밭을 내준 충격파 때문이다.

양당은 일단 이런 내상을 표정관리하며 선거 결과를 '승리'로 규정하는 한편, 요동치는 정치권 지형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나라, 여당발 정계개편에 촉각

한나라당은 일단 9곳의 선거 가운데 수도권과 충청권 4곳에서 승전보를 올려 열린우리당에 대한 비교우위를 확실히 한 데에 만족하는 분위기다. 강재섭 대표는 "열린우리당이 하나도 승리하지 못한 것은 국민들이 전 지역에서 골고루 여당을 심판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한나라당은 호남에서 두 자리수 득표율에는 실패했지만, 10%에 가까운 득표율을 보인 대목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지난 17대 총선에서 한나라당의 호남지역 평균 득표율은 1.7%였다. 강 대표는 "8%에 가까운 지지를 보여주신 호남인에게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호남인들에게 진심으로 다가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텃밭이나 다름없는 경남 창녕군수 선거에서 안이한 공천으로 인해 무소속 후보에게 패하면서 허를 찔렸다. 강 대표는 창녕군수 선거 패배에 대해서는 "아쉬운 부분이다. 더 잘하라는 채찍질로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표정관리 했으나 내상이 만만치 않아 보인다.

한나라당은 일단 무난한 선거를 치렀다는 평가이지만 선거 결과가 몰고 올 여당발(發) 정계개편의 후폭풍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게 됐다. 당 지도부가 선거 전부터 "인위적 정계개편은 용납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인 것도 범여권의 정계개편 흐름이 대선정국에 미칠 영향력을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급물살을 탄 범여권의 움직임에 보수대연합 구축으로 맞설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북한 핵실험 사태 이후 이어지는 강경기조를 지속하는 한편, 노무현 정부의 실정을 최대한 부각시키는 전략을 취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이명박 전 서울시장, 박근혜 전 대표, 손학규 경기도지사 등 대권주자들의 격화된 경쟁이 당 분열로 이어질 가능성이 상존해 한나라당이 정계개편 소용돌이를 피해갈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민주, 정계개편 중심 될 수 있을까?

민주당은 전남 해남.진도 국회의원 선거에서 승리함으로써 체면치레를 했다. 민주당은 채일병 후보의 당선을 두고 의석 하나를 더 추가한다는 의미보다 여권 정계개편의 시작이라는 상징적인 의미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한화갑 대표는 "이번 선거 결과는 민주당이 정계개편의 중심에 서라는 국민들의 지상명령"이라며 "국민의 민주당으로 거듭 태어나 정치 변화에 앞장서겠다. 정치의 틀을 새로 짜는 데에 우리의 소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특히 "정계개편은 열린우리당의 와해로부터 시작될 것"이라며 "민주당은 정통성, 역사성,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열린우리당에서 오는 사람들을 접목시켜 제3의 지대를 열어줌으로서 명분을 만들 작정"이라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열린우리당은 그 얼굴, 그 형태로는 노무현 당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며 "열린우리당은 민주당과 접목이 안 되면 새롭게 태어날 수 없고, 민주당이 정계개편의 중심이 되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호남발 정개개편론에 군불을 지피며 열린우리당을 견제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민주당은 전남 화순에서 무소속 후보에게 패함으로써 "완벽한 승리"를 주장할 수 없게 됐다. 또한 이번 선거 과정에서 한 대표가 '햇볕정책 노선'을 놓고 오락가락한 행보를 보임으로써 내부적으로는 적지 않은 리더십 상실을 초래했다는 분석이 많다.

또한 조만간 있을 한 대표에 대한 정치자금법 위반 확정판결, 내년 2월로 예정된 전당대회 등 넘어야 할 산이 산적해 있다. 특히 한 대표가 의원직을 상실할 경우 새로운 리더십이 창출될 수 있을지 여부, 고건 전 총리를 견인해 낼 수 있을지 여부 등이 정계개편 과정에서 민주당의 영향력을 가늠해 볼 준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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