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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또 전패…'당 해체작업'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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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또 전패…'당 해체작업' 착수

"조만간 재창당 추진"…정치권 재편에 진통 예고

뚜껑이 열린 10.25 재보선 결과 열린우리당은 또 다시 전패했다. 지난 2년여 간 치러진 재보선 토탈 '40대0'이라는 기록적인 스코어를 올렸다. 특히 국회의원 2곳(인천 남동을, 전남 해남.진도)을 한나라당과 민주당에 내주면서 향후 우리당을 진앙으로 정치권 질서 재편의 물살이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마저 3위…충격

열린우리당은 수도권 민심의 반영인 인천 남동을과 호남지역 주도권 다툼의 고리인 전남 해남.진도에서 모두 패해 심각한 내홍이 불가피해졌다. 예정된 결과이기는 하지만 큰 격차의 패배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특히 인천 남동을에선 민주노동당 후보에게도 뒤진 3위에 그쳐 충격파가 더욱 클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김근태 의장 중심의 비상대책위 체제에 대한 책임론과 지도체제 재편론이 제기될지 주목된다. 당장 26일 오전 당내 초선의원 모임인 '처음처럼'이 이번 재보선과 관련한 입장을 발표하기로 한 상태다.

하지만 지난 5.31 지방선거에서 확인된 총체적 민심이반의 연장선 상에서 이번 선거를 바라보는 시각이 당내에 주조를 이루고 있어 '불가항력적인 결과'로 정리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지도부 책임론 역시 현실적인 대안 부재 탓에 김근태 체제를 위협하는 수준으로까지 발전하지는 않으리라는 예상이 많다.

김근태 지도부 마지막 임무는 당 해체?

그 대신 이번 선거를 통해 '자력으로는 향후 상황(특히 대통령 선거) 대처가 어렵다'는 사실이 명명백백하게 확인된 만큼 우리당 각 세력이 정치권 판흔들기에 적극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이는 당내 관측통들이 거의 예외없이 인정하는 대목이다. 이에 따라 내달 1일 국정감사가 끝나면서 의원들의 활동이 자유로워지면 여당발(發) 정계개편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목희 전략기획위원장은 "정계개편과 관련해 정제되거나 정돈되지 않은 이런저런 주장들이 나올 것으로 본다"고 인정했다. 그는 "26일 임시 비대위에서 그런 문제제기에 대한 기본 입장을 정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특히 "우리당은 나누어지고 흩어진 지지자들을 통합하기 위해 창당 초심으로 돌아가 최선을 다하겠다"며 "곧 재창당 기조와 방향을 제시하고 구체적인 실천 프로그램을 마련해 정기국회 이후 본격적으로 추진해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곧 지도부가 나서서 통합신당론 혹은 헤쳐모여 신당론을 공론화하며 사실상 당 해체작업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이 위원장은 "국민의 이해와 동의를 구하면서 갈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길은 중도개혁주의를 표방하는 개인과 집단, 세력이 합의할 수 있는 노선과 비전으로 통합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목희 "곧 재창당 기조와 방향 제시할 것"…민주당 '글쎄'

이에 따라 내년 2월로 예정된 자체 전당대회도 당 밖의 각 세력을 규합해 가는 과정에서 '통합 전당대회'로 치르려는 움직임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창당 실패론이나 민주당 등과의 통합론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고 있는 친노(親盧)그룹의 반작용이 필연적이어서 치열한 내부 갈등이 불가피하다. 참여정치실천연대와 의정연구센터 등 친노 그룹도 조만간 당 진로 및 정체성과 관련한 입장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져 간단치 않은 파열음을 예고했다.

또한 우리당이 고건 전 총리와 민주당을 염두에 두고 통합의 대상을 '개인과 집단'으로 명시했으나, 이들이 우리당 시나리오에 충실히 응해 줄 것인지는 매우 불투명하다. 고 전 총리 쪽에선 여전히 '독자 생존' 쪽에 무게를 두고 있고, 민주당도 호남 지분을 바탕으로 줄다리기를 지속하며 우리당 중심의 통합 논의에 저항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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