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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 포인트] 기묘한 서커스 奇妙なサ-カ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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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 포인트] 기묘한 서커스 奇妙なサ-カス

감독 소노 시온 | 출연 미야자키 마스미, 이시다 잇세이 수입,배급 코랄 픽쳐스 | 등급 18세 관람가 시간 108분 | 2005년 | 상영관 스폰지하우스(압구정) 근친강간에서 근친상간, SM(사도마조히즘) 섹스와 난교 파티, 엽기적인 폭력이 난무하는 이 기묘한 영화, <기묘한 서커스>를 해득하고 설명하기란 참으로 쉽지 않은 일이다. 이건 무엇을 위한 영화인가.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 작품인가. 영화는 꼭 어디를 향해 가야만 하는 것인가. 교장선생님 아빠와 미모의 아름다운 엄마를 둔 12살짜리 소녀가 있다. 겉으로는 부유하고 안락해 보이는 이 집안은 엄마와 아빠가 지내는 안방의 문을 여는 순간 완전히 달라진다. 폭력적인 섹스를 즐기는 아빠는 어느 날 딸 아이를 구멍뚫린 첼로 가방에 가둔 채 보다 가학적인 섹스를 즐기며 이를 보게 하고 결국 아이를 강간하기까지에 이른다. 아빠의 엽기적 성폭력을 막아야 할 엄마는 오히려 딸아이가 자신의 남자를 가로챘다며 윽박지르고 두 사람의 학대는 이루 말할 수 없는 지경으로까지 확대된다. 그 과정에서 엄마가 계단에서 추락사하는 일이 벌어지고 아이는 정신적, 육체적으로 더욱더 지옥의 나락에 떨어지게 된다.
기묘한 서커스 奇妙なサ-カス ⓒ프레시안무비
영화는 아이가 성장해 겪게 되는 여러 에피소드를 나선형적으로 좀더 펼쳐 놓는다. 자신 역시 자살을 시도하다 하반신 불구가 된 딸아이가 포르노그래피 소설을 쓰는 작가로 살아가는 이야기가 후반부에 펼쳐진다. 하지만 딸아이는 어느덧 죽은 엄마의 얼굴을 하고 있다. 엄마를 똑같이 닮아서이기 때문인지, 아니면 엄마가 사실은 살아있다는 얘기인지, 이때부터 영화는 각각의 캐릭터의 아이덴터티를 마구 흔들고 뒤섞는 '기묘한' 이야기 구조로 진행된다. 무엇이 진짜이고 무엇이 가짜인가. 이것은 현실인가 환상인가. <기묘한 서커스>는 한편으로, 영화가 표현할 수 있는 그 끝은 어디인지를 실험하고자 하는 작품이다. 표현의 한계란 무엇인가. 표현의 한계는 누가 만들고 누가 규정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는 것. 그것이 성적인 것이 됐든 혹은 폭력적인 것이 됐든, 인간의 상상력은 궁극적으로 제어할 수 없는 것이라는 점을 이 영화는 보여준다. 문제는 그 거친 상상력이 현실화되는 것이며 지금 우리는 그러한 상황속에 놓여있을지 모른다고 영화는 슬쩍 걱정하는 '척'한다. 하지만 이 '기묘한 이야기'를 통해 사람들이 일본내 사회폭력 혹은 가정폭력의 심각성을 같이 고민하게 될 것같지는 않다. 그보다는 일본사회의 엽기성이 확실히 '남다르다는 것'이 새삼 느껴지게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기묘한 서커스>는 특이한 영화다. 특이한 것이 다 좋은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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