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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심령영화, 할리우드 휩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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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심령영화, 할리우드 휩쓴다

[할리우드 통신] 10월 13일~10월 15일 전미 박스오피스

<주온>의 저주는 계속된다. 일본 공포영화 <주온> 할리우드판인 <그루지>의 속편 <그루지2>가 10월 둘째 주말 마틴 스코세즈 감독의 <디파티드>를 끌어내리고 북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시미즈 다카시 감독은 전편과 마찬가지로 속편도 흥행에 성공시킴으로써 할리우드에서 공포영화 전문감독으로 탄탄한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전편의 여주인공이었던 사라 미셸 겔러의 여동생이 언니와 똑 같은 저주에 걸리게 된다는 내용. 미 언론들은 이 영화가 개봉첫주 1위를 한 이유에 대해 "할로윈(10월 31일) 을 앞둔 공포영화 수요와 맞아떨어진 전형적인 결과"로 분석했다. 특히 <그루지2>가 시사회없이 바로 극장으로 직행했을 만큼 제작, 배급사측에서는 처음부터 영화적 평가에 대해선 신경을 쓰지않았다는 것. 뉴욕타임스는 "아무리 쓰레기 같은 영화라도 공포물이라면 무조건 보는 충성스런 팬들이 있기 때문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고까지 분석했다.
<무간도>를 리메이크한 <디파티드>는 <그루지2>의 기세에 눌려 2위로 내려앉았으며, 3위를 차지한 <맨 오브 더 이어>는 로빈 윌리엄스가 대통령으로 당선된 후 겪는 우여곡절을 그린 정치 코미디물이다. 6위 <더 마린>은 알카에다 기지에 포로로 붙잡혀있는 동료들을 구하려 적진에 들어가는 '수퍼 해병대'의 활약상을 그린 전형적인 할리우드 액션영화. 유명 프로레슬러 출신인 존 세나의 영화 데뷔작으로 미국내에서는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밖에 구약성서에서 동족인 유대민족을 지혜와 용기로 구해낸 페르시아 왕비 에스더의 활약을 그린 성서영화 <왕과 함께 하룻밤>이 개봉 첫주 9위로 랭크됐다. 박스오피스 10위권에서는 비록 하위이지만, 최근들어 미국 영화계에 불고있는 성경 소재 영화 붐을 나타내는 또 하나의 사례라고 할 수 있는 작품이다. 스티븐 프리어스 감독의 <더 퀸>은 엘리자베스 2세 영국여왕으로 등장하는 헬렌 미렌의 열연에 힘입어 개봉 첫주 17위에서 다섯 계단 뛰어올라 12위를 차지해 10위권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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