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앞으로 한달간 반전평화 수업 하겠다"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앞으로 한달간 반전평화 수업 하겠다"

<반전현장> 교수들도 '반전', 2일부터 대학생 동맹휴업

미국의 이라크 침공에 대한 항의와 국군파병에 대한 반대로 반전 열기가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대학 교수들도 캠퍼스에서 '반전평화 수업'에 나설 것을 천명했다.

***교수들, "4월 한달간 다양한 반전수업"**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손호철 공동대표) '전국교수노동조합'(황상익 위원장) '학술단체협의회'(상임공동대표 조희연), '한국정치연구회'(정해구 회장)등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강사들로 구성된 교육단체들은 1일 오전 안국동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 단체는 성명을 통해 "미국과 영국의 일방적인 이라크 공격으로 시작된 2003년의 '부도덕한 전쟁'은 지구촌 시민사회에 거대한 논란을 일으키며 진행되고 있다"며 앞으로 4월 한 달 동안 전쟁의 부당성과 평화의 소중함을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다양한 '반전평화수업'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1>

이들은 현재의 반전운동과 파병논란이 ▲글로벌 이슈에 한국의 시민사회가 역동적으로 반응하고 있는 첫 번째 사례라는 점 ▲국회에서 파병동의안이 두번이나 보류될 정도로 한국의 정치사회와 시민사회의 관계가 변화하고 있다는 점 ▲92년의 걸프전과 달리 2003년의 이라크전은 지구촌 시민사회가 거대한 반전평화의 소용돌이에 휩싸이고 있다는 점 등이 중대한 변화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이런 중요한 변화의 의미를 담고 있는 이라크전 및 한국군 파병을 대학생의 토론수업의 소재로 끌어들이는 것은 반전평화의식을 제고하는 의미가 있을 뿐만 아니라, 지구촌사회와 한국사회의 변화를 이해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 한다"고 반전교육의 이유를 밝혔다.

***"평화를 유린해가면서까지 챙겨야 할만큼 큰 '국익'은 없다"**

황상익 교수(교수노조 위원장. 서울대)는 "현재 전쟁의 부도덕성에 대한 국민적 공감은 있으나 '국익을 위한 파병'은 필요하다는 인식은 아직도 많이 퍼져 있다"며 "우리의 헌법이념의 근본인 평화를 유린해 가면서까지 챙겨야 할 만큼 큰 '국익'은 없다"며 "전공과목이 의학인 만큼 학생들과 전쟁에서 희생을 아끼지 않은 의료인들에 관해 토론하는 등 전공을 살리며 '반전'에 참여하는 법이 무엇인지 함께 생각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손호철 교수(민교협 공동대표. 서강대)는 "반전수업은 학교 캠퍼스뿐 아니라 명동성당의 '반전평화캠프'등에서 현장수업을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고 법학교수들과 민변의 변호사들이 함께 참여하는 '파병안' 위헌에 대한 모의재판도 구상중"이라고 밝혔다.

<사진- 황상익 교수>

정현백 교수(성균관대 사회학과)는 "우리 시민사회가 아직은 변화하는 국제사회를 바로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었으나 이번 '반전운동'을 계기로 제3세계 유일무이한 경제·정치 양면의 '성공국'인 한국이 세계속에 독자적인 위상을 자리매김하는 모습을 보고 학생들이 국제 사회에 대한 감각과 이해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의 수업에 기대를 밝혔다.

조희연 학술단체협의회 상임공동대표는 "반전·평화 수업의 형식은 수업시간 전·후에 10분간 반전과 평화에 대한 토론을 하거나 강의시간 전체를 평화와 관련된 강의를 하고 그 수업시간을 개방해 여러 학생들이 깊이 있게 반전에 대해 학습할 기회를 줄 것"이라고 설명하고 "파병반대 뿐 아니라 파병을 지지하는 '민주시민연합'등의 입장도 소개하는 등 다양한 사회의 목소리를 현장에서 배우는 성격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모임에 참석한 한 교수는 "요즘 교내에서 학생들의 벽보나 의견을 보면 파병을 반대하고 평화를 지지하는 뜻은 좋으나 다소 내용이 왜곡되거나 그 깊이가 지성인으로 아쉬운 것이 있다는 점도 교수들이 '반전수업'에 나선 한 계기"라며 "단순히 반전이유에 대한 '암송'이 아닌 사회와 역사에 대한 다양하고 넓은 시각을 길러주는 '산교육'의 일환으로 봐 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학생들도 이런 교수들의 움직임과는 별도로 2일 서울대를 시작으로 잇따라 '반전' 동맹휴업에 들어갈 것으로 보여 대학 캠퍼스는 한동안 '반전' 열기에 휩싸일 전망이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