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내년 5월 한강의 물을 빼 강바닥을 드러내 보이는 이벤트를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그 실현 가능성과 한강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놓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서울시는 내년 5월 첫째 주말에 열리는 '한강 미러클 축제(가칭)' 기간 동안 한강의 물을 빼 강바닥을 드러내 보이는 이벤트를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9일 밝혔다.
한강의 2개 수중보 가운데 잠실대교 아래에 있는 잠실 수중보를 막아 물 유입을 차단한 뒤, 썰물 시간에 김포대교 아래 신곡 수중보로 물이 빠져나가도록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강바닥이 드러난 한강 위로 남사당패 30∼40명이 외줄을 타고 폭이 최대 900m에 이르는 한강을 건너도록 해 외줄타기 세계최장기록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서울시정개발연구원(시정연)에 한강의 물을 뺄 경우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과거의 모래사장이 남아 있는지, 지점마다 깊이는 얼마나 되는지 등에 대해 연구용역을 맡긴 상태다.
이런 이벤트에 대해 서울시는 "아직은 아이디어 수준"이라는 입장이다. 성사 가능성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성사 가능성을 낮게 점치는 이들은 한강 개발 당시 강 바닥을 깊이 팠기 때문에 잠실 수중보를 막는다 해도 밀물이 들어오기 전까지 물이 다 빠지지 않으리라고 이야기한다. 또 인위적으로 한강 물을 뺄 경우 생태계 파괴의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지나친 전시 행정이라는 비난 여론도 무시하기 힘들다.
서울시는 시정연의 연구 결과가 나오는 11월 말에 시행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