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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길 점령'으로 구조차량 접근 못해 사고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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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갓길 점령'으로 구조차량 접근 못해 사고 커져

경찰, '서해대교 참사' 사망자 11명 신원 모두 확인

3일 오전 발생한 '서해대교 참사'와 관련해 사고 현장에 접근하던 차량들이 갓길을 점령하는 바람에 구조대의 도착이 늦어졌던 것으로 알려져 '갓길 운행제한'에 대한 시민의식 제고가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경찰은 사망자 11명의 신원을 모두 확인했다. 경기지방경찰청은 4일 신원이 확인되지 않았던 김기호(26. 남), 박영숙(46. 여) 씨와 박 씨의 아들 김판건(19) 씨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김 씨는 지문채취를 통해, 박 씨 모자는 목격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신원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고의 1차적 원인은 짙은 안개와 안개 속에서도 속도를 줄이거나 안전거리를 확보하지 않은 채 운행한 운전자들에게 있지만, 사고 직후 뒤 따라오던 차량들의 질서의식 부재가 화를 키웠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000년 개통된 서해대교는 바다 위에 만들어진 다리로 연간 평균 50일 가량 해무(海霧)가 발생한다. 특히 봄과 가을에 일교차가 클 때는 안개 발생이 더욱 빈번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해대교의 바람도 가끔 차량이 흔들리게 할 정도로 세다. 따라서 서해대교를 지날 때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지만 대부분의 차량들이 제한속도(110km)를 유지한 채 달린다.
  
  특히 이번 사고 당시와 같이 안개가 짙은 상황에서 어떤 차들은 속도를 줄이고, 어떤 차들은 속도를 줄이지 않고 달리기 때문에 각종 사고가 빈번히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3일 아침 새해대교 인근의 가시거리는 100m도 안 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운전자들은 30~50% 감속을 해야 했다.
  
  이번에도 25t트럭이 3차로를 저속으로 달리던 1t트럭을 뒤에서 들이받은 뒤 2차로로 튕겨나갔고, 뒤 따르던 승합차와 승용차, 트럭들이 잇따라 앞 차들을 추돌하며 사고를 키웠다. 게다가 안개 속에서 앞의 상황을 잘 모르던 차량들이 고속으로 달리다 연달아 추돌하며 무려 29대나 사고를 당했다.
  
  사고 후 다른 운전자들의 대응도 인명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다. 사고 상황을 모르던 운전자들이 갓길로 차를 빼서 통과하려다 갓길까지 막혀버리는 바람에 구조대와 소방차의 접근이 쉽지 않았다. 접근도가 높지 않은 바다 위의 다리였다는 상황을 고려하더라도 대부분의 사망자들이 큰 외상 없이 화재로 인한 질식 등에 의해 사망했음을 감안할 때 아쉬운 대목이다.
  
  특히 추석 연휴 등 고속도로 정체 상황에서 간혹 갓길로 운행하는 얌체 운전자들이 많음을 감안할 때 교통 당국과 운전자 모두 유념해야 활 대목이다.
  
  다음은 병원별 사망자 명단이다.
  
  ◇평택 안중 백병원(7명) 송민구(13), 김희순(68.여), 박남선(73.남), 성기문(61), 김분옥(55.여), 박영숙(46.여), 김판건(19) ◇화성 봉담장례식장(2명) 김재복(47), 김선숙(36.여) ◇천안 단국대병원(1명) 김기호(26) ◇인천 사랑병원(1명) 김광민(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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