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슈턴 커쳐가 9월 마지막 주말(9월 29일~10월 1일) 북미 박스오피스를 사실상 점령했다. 드미 무어의 연하남편으로 더 많이 입에 오르내려온 청춘스타 커쳐는 지난 금요일 개봉된 애니메이션 <오픈 시즌>에서 야생사슴의 목소리 연기를 맡아 이 작품을 박스오피스 1위로 데뷔시키는 기염을 토했다. <오픈 시즌>은 애완용 곰 부그(목소리 연기 마틴 로렌스)가 말썽꾸러기 사슴 엘리엇(커쳐)꾐에 빠져 숲에 들어갔다 사냥철이 시작되면서 생각지 못한 생존투쟁을 벌인다는 내용. 소니 픽쳐스 애니메이션이 제2의 픽사 스튜디오를 지향하면서 내놓은 첫 3D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제작사측에서는 첫 작품의 개봉성적에 만족감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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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쳐는 케빈 코스트너와 함께 출연한 해양구조대원들의 목숨건 구조활동을 그린 액션물 <가디언>도 박스오피스 2위에 올려놓아 만만치않은 흥행력을 과시했다. 커쳐는 이 영화에서 수영챔피언 출신으로 해양구조대에 입대해 전설적인 교관 코스트너로부터 모진 훈련을 받아 진정한 구조대원으로 거듭나는 캐릭터를 연기했다. 두 영화가 주말 3일동안 벌어들인 극장수입은 각각 2300만달러와 1766만달러. 한주전 1위를 차지했던 <잭애스 넘버투>는 3위로 내려앉았고, 빌리 밥 손튼이 '자기개발학교'를 운영하는 악당역을 맡은 코미디 <악당들을 위한 학교>가 4위로 박스오피스에 데뷔했다. 이밖에 브라이언 드 팔마의 기대작이었던 <블랙 다알리아>는 개봉 3주차에 9위로 내려앉아, 벌써 북미시장에서 흥행 분위기가 끝물로 접어들고 있다. 미국에서도 작품성있는 영화들은 극장잡기가 어렵기는 마찬가지. 올해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등 호평받은 스티븐 프리어스 감독의 <더 퀸>은 뉴욕 3개 극장에서만 개봉돼 12만 3000달러의 수입을 올렸다. 우간다의 독재자 이디 아민을 스코틀랜드 출신 주치의의 시점에서 그린 <스코틀랜드의 마지막 왕>도 뉴욕과 로스앤젤레스 4개 극장에서 개봉돼 1만 3252만달러를 벌어들였다. 두 영화의 배급사들은 관객반응을 봐서, 추후 극장수를 늘여나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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