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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방송 사장 선출, 사회적 공론화 거쳐야"

언론학자들, EBS 사장 사임 촉구…"KBS 지켜보겠다"

최근 EBS 사장 선임 갈등에 이어 KBS 사장 선임 문제도 사측과 노조의 갈등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언론학자들이 "밀실 야합적인 사장 임명 방식이 공영방송을 망치고 있다"며 "공영방송은 민중들의 삶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만큼 민주적인 사회적 토론을 통해 선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용진(서강대), 송종길(경기대), 전규찬(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교수 등 30여 명의 언론학자 및 문화연구자들은 28일 성명을 내고 "한미 FTA, 방송통신융합 등 신자유주의 이데올로기가 공영방송의 근간을 흔들고 있는데다, 정치권이 과다하게 인사에 개입해 공영방송이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며 "정치권은 방송에서 빠질 것"을 촉구했다.

특히 최근 논란을 빚고 있는 구관서 EBS 신임 사장 및 감사에 대해서는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다만 KBS 사장 선임 문제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민주적이고 투명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입장을 공표했다.

이들은 "EBS의 교육 기능은 단순한 외국어, 수능 교육의 차원을 뛰어넘어 사회가 필요로 하는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제공하고 다양한 문화의 흐름을 소개하는 것"이라며 "이런 측면에서 과연 전직 교육부 관료의 사장 임명 및 방송위 간부의 감사 선임이 합당한지 의문이다"고 밝혔다. 이들은 "논란을 빚고 있는 당사자들의 용기 있는 결정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KBS 사장 선임 문제에 대해서는 특정 인물에 대한 찬반 의견을 내놓지 않았다. 이들은 "사장 선임이 특정 인물의 연임 혹은 반대라는 정치적 관점에서 이뤄져서는 안 된다고 믿는다"며 "KBS의 주인은 시청자와 시민인 만큼, 반드시 시민의 판단, 시청자의 이익이 반영될 수 있는 합리적이고 투명한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 언론학자들이 최근 경영진 선출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는 EBS, KBS 사태를 두고 '공영방송의 위기'로 규정하면서, 28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 앞에서 "정치권이 공영방송 사장 선출에 개입해서는 안된다"는 애용의 기자회견을 열었다.ⓒ프레시안

이영주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조선일보에서는 급기야 정연주 카드가 정권 재창출을 위한 대선용이라는 보도까지 나왔다"며 "보수 언론과 정치권에 공영방송 공격 빌미를 제공한 청와대와 여당은 각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EBS는 노조의 반대로 새로 임명된 사장과 감사가 출근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이고, KBS는 신임 사장 공모에 13명이 지원을 했으나, 정연주 전 사장(현 사장 직무대행)의 연임 문제를 두고 노조와 이사회가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KBS 노조는 방송탑에 올라 점거 농성을 벌이고 27일 파업에 돌입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기도 했으나, KBS 이사회가 사장추천위원회 구성에 노조의 의견을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하며 파업이 유보된 상태이다.

전규찬 교수는 "특정인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서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영방송에 대해서는 사장 선임에 대해 국민들이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고, KBS나 정부는 국민들의 관심을 유도할 의무가 있다"며 "충분한 사회적 토론을 통해 공영방송 경영진이 결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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