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황(65)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이 25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조 위원장은 인권위 홍보실을 통해 "고혈압 등 지병으로 인해 인권위 업무를 더 이상 감당하기 힘들어 그만두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다. 더 이상의 이유는 없다"고 공식발표했다.
그는 22일 서울 강북구 아카데미하우스에서 개최한 '인권위 운영방안 비공개 워크숍'에서 상임위원, 비상임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위원장이 먼저 워크숍장에서 나간 사건과 관련, 원인이나 입장을 밝히진 않았다.
조위원장은 이날 오후 2시10분께 인권위 13층 전원위원회실에서 전원위원회가 시작된 직후 한 위원이 "워크숍 퇴장 사건은 어떻게 된 것이냐"고 묻자 "물러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 최영애 상임위원에게 위원장 직무대리를 부탁했으며 더 이상 할 말이 없다"고 말한 뒤 회의실에서 나갔다.
인권위 이명재 홍보팀장은 "당시 워크숍은 위원장님과 위원님들만 참석했기 때문에 어떤 상황이 발생했는지 파악하지 못했고 확인하더라도 비공개 워크숍이기 때문에 언론에 밝히기 어렵다"며 "위원장님이 직접 전한 사퇴이유는 건강문제뿐이다"라고 말했다.
인권위측은 최영애 상임위원의 위원장 직무대행체제로 당분간 운영할 방침이며 인사권자인 청와대와 사전 조율이 없었기 때문에 후임 위원장의 인사 시기가 유동적이라고 전했다.
조 위원장은 제10회 사법고시 출신으로 서울지방변호사회 상임이사, 부천서 성고문사건 특별검사, 방송위원회 광고심의위원장, 국민고충처리위원회 위원장 등을 거쳐 작년 4월4일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에 취임했으며 임기는 2008년 4월까지였다.
조 위원장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부정부패추방위원장, 언론개혁시민연대 법률지원본부장 등 여러 시민단체에서 활동하며 사회적 약자의 편을 들어 인권위 설립목적에 부합한 인물로 평가받았고 원칙을 중시하고 빈틈없는 업무처리로 유명했다.
앞서 지난해 3월 제 2기 최영도 전 국가인권위원장이 부동산 투기의혹으로 취임한 지 불과 두달 보름여 만에 사퇴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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