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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아버지 보면서 대통령의 중요성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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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아버지 보면서 대통령의 중요성 느껴"

대표 퇴임 후 첫 강연서 '박정희 찬가'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화두는 역시 박정희 전대통령이었다. 박 전 대표는 20일 '한국엔지니어클럽'이 주최한 조찬 강연회에서 작심한 듯 '박정희 칭송'에 올인했다. 이날 행사는 지난 6월 당대표 사임 이후 처음 이뤄진 대중 강연이었다.

"박정희의, 박정희가, 박정희는…"

박 전 대표는 "아버지께서 '우리나라가 세계 최빈국의 하나일 때는 잘살아보세라는 노래가 그렇게 처량하더니, 경제성장을 이룬 70년대 중반에는 그 노래가 힘차게 들렸다'고 말씀하신 것이 기억난다"는 말로 강연을 시작했다.

박 전 대표가 "아버지는 65년 월남 파병할 때 미국 존슨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는데, 조국의 근대화에 과학기술력 확보가 핵심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을 지어달라고 요청했다"며 "나에게도 그런 제의가 온다면 역시 첨단 연구시설 지원을 요청할 것"이라고 말하자 100여 명의 참석자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박정희 신화'에 대한 박 전 대표의 수사는 계속 이어졌다. 그는 "어릴 때부터 해외 과학기술인들을 유치하려는 위한 아버지의 노력을 보면서 대통령의 노력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느꼈다" 며 "단순히 입으로만 중요하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로 중심에 놓고 계획을 밀고 가는 관심과 의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우리나라를 세계 5대 과학강국으로 높여야 하는데, 어떻게 선진국으로 가야 할지 고민"이라며 "임진왜란 시절 율곡 선생이 말한 것처럼 차세대 과학기술인 10만 명, 초일류 인재 5000명을 육성한다는 목표로 매진해야 앞으로 30~40년 동안 먹고 살 수 있는 우리의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한국엔지니어클럽' 이윤우 회장은 이 모임이 발족할 당시 박정희 대통령이 직접 쓴 '기술인은 조국 근대화의 기수'라는 휘호를 동판으로 제작해 박 전 대표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낙하산 인사야 말로 자기 자신을 해치는 일"

강연 뒤 간단한 질의응답을 통해 박 전 대표는 "국책연구소 마저도 코드인사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충격을 받았다"며 "과학기술은 무엇보다 과학기술인의 손에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 한국전력공사가 6개 회사로 분할된 것과 관련해 "원래 한전 민영화와 분할에는 반대하는 입장이었다. 큰 틀에서 민영화 자체에는 찬성하지만 전력이나 수도 등의 시설은 그 특수성을 인정해야 한다"며 "한전이 분할된 후 사장이나 감사 등 낙하산 인사가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어떤 정권에 있어서도 낙하산 인사는 자기 자신을 해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박 전 대표는 이어 에너지 정책에 대해선 "우리나라는 원자력 발전에 많은 의존하고 있고, 단기적으로는 원자력 시설을 확충할 필요는 있다"면서도 "그러나 원자력은 폐기물 등 처리에 있어 여러 문제가 있으므로 장기적으로는 대체 에너지 개발에 더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헌정질서 만신창이…전효숙 사퇴가 바람직"

한편 박 전 대표는 강연이 시작되기 전 기자들과 만나 "헌법재판소는 최고의 헌법수호기관이며, 우리나라를 지키는 보루"라며 "(임명동의안 처리과정에서) 이미 헌정질서가 만신창이가 됐는데, 어떻게 헌법을 지킬 수 있겠느냐"고 고 전효숙 사태에 관한 입장을 밝혔다.

강연 직후에 다시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지자 그는 "헌재소장 임명과정이 편의주의에 의해 꼬여 왔다"며 "전효숙 후보자의 자진사퇴가 가장 바람직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기자들이 "이날 강연을 본격적인 대권행보로 해석해도 되겠느냐"고 묻자 "무슨 질문이 그런가"라며 가볍게 넘어갔지만 "앞으로 공약도 이 틀에서 구체화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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