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위기'의 고건, '아웃복싱' 언제까지?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위기'의 고건, '아웃복싱' 언제까지?

정치권 지지그룹에서도 "탈락 가능성" 경고음

고건 전 국무총리의 대권 기상도에 먹구름이 짙어졌다. 정치권 외곽을 도는 '아웃복싱'은 지지율 하락을 수반하고 있고, 이는 다시 정치권 내 고건 지지 세력의 불안감으로 이어지는 형국이다.

"고건, 정치권에서 배제되거나 탈락될 수 있어"

줄곧 30%에 육박하는 고공비행으로 여야 대선주자들 가운데 선두권을 유지했던 고 전 총리는 최근 일부 여론조사(11~12일 리얼미터 조사)에서 이명박 전 서울시장,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게 1~2위 자리를 내주며 18.5%로 떨어졌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신중식 의원은 20일 "지지율이 15%까지도 내려갈 수 있다. 대단한 역전극을 펴야 할 것"이라고 경고음을 냈다. 신 의원은 민주당 및 고 전 총리의 가교 역할을 선언하며 열린우리당을 탈당했던 인물이다.

그는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에 출연해 "고 전 총리가 '희망연대'나 '미래와 경제 포럼'을 통해 각 지역에 접근하는 반면 정치권과의 접근은 배제하고 있다"며 "그러나 모든 결정은 결국 정치권에서 이뤄진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고 전 총리의 싱크탱크인 '미래와 경제 포럼'은 11월까지 각 지역을 돌며 지역 포럼 창립대회를 진행 중이지만 이에 대한 관심도는 그리 높지 않다. 앞서 출범한 '희망연대' 또한 창립대회 이후 가시적인 활동은 눈에 띄지 않고 있다.

신 의원은 "고 전 총리의 움직임은 너무 정치적으로 미비하고 감동을 못주고 있기 때문에 자칫하면 정치권에서 배제 내지 탈락될 수 있다"며 인파이팅을 주문했다.

"연말이면 늦다"

이 같은 반응은 정치권 내에서 '고건 중심성'이 존재할만한 정치적 공간이 급속히 협소해지고 있음을 드러내는 증거다. 열린우리당에선 고건 영입론이 맥을 못추고 있고, 민주당도 최근 한민공조 에드벌룬 띄우기에 몰두하며 고 전 총리 측에 간접적인 경고 사인을 보냈다.

이와 관련해 한길리서치 홍형식 소장은 "현재로선 민주당과 고 전 총리가 상관없이 움직이는 듯 보이고, 열린우리당과의 관계도 동떨어진 모습으로 비쳐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신 의원은 "국가적인 중요현안, 국민적 관심사, 국민들의 고통의 현장에서 직접적인 자기의 정책이나 비전을 제시하고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고 전 총리는 20일 정치권 현안인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파행에 대해 "청와대와 국회 책임"이라는 하나마나한 소리를 했다.

또한 고 전 총리의 정책이나 현안에 대한 입장이 다른 진영과 별다른 차별성을 찾기 힘들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고 전 총리는 박근혜-이명박 등 한나라당 대선주자들이 이미 훑고 간 대구를 방문해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에 새마을운동 실무책임자로 일했다"고 '박정희 향수'에 기대는 모습을 보였다.

이와 관련해 홍형식 소장은 "경제문제가 내년 대선의 가장 큰 이슈인데, 이 전 시장은 누가 뭐래도 '경제 대통령' 컨셉이고, 박근혜 전 대표도 박정희 후광으로 경제 개발이라는 이미지를 전이 받는 사람"이라며 "고 전 총리는 그런 면에서 컨셉이 약하다"고 지적했다.

고 전 총리는 이런 상황을 뒤로 하고 20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2006 한국의 날' 행사 참석차 출국했다. 그의 미국행에는 미 교포 사회의 고 전 총리 지지모임 결성과 관련이 있다는 관측, '본격적인 대권행보'라는 해석 등이 있다. 하지만 외곽만 겉도는 그의 관망자적 태도에 대한 불신감 해소와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홍 소장은 "고 전 총리가 연말께로 본격적인 움직임을 계획하고 있다면 조금 늦지 않나 싶다"며 "설령 그때 50명의 의원들이 주변에 모인다고 해도 고 전 총리가 이들을 주도적으로 확보했느냐와 시류에 얹힌 사람들에 의해 추대되느냐는 다르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