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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당신이 말하는 정의는 당신 안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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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당신이 말하는 정의는 당신 안에 없다"

22ㆍ28일 시청앞ㆍ고대에서 반전공연 갖는 가수 안치환

국내에서도 미국의 이라크 침공에 반대하는 다양한 반전행사와 집회가 준비되고 있는 가운데 오는 22일 오후 2시부터 시청앞 광장에서 참여연대, 문화연대 등 시민단체들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반전행사‘NO WAR’가 열린다. 또 28일 저녁 7시에는 고려대 노천극장에서 민주노동당 주최의 반전공연 ‘우리 모두 총대신 꽃을!’이 열니다.

이 두 공연 모두에 참여할 예정인 가수 안치환씨(38)를 만나 그가 이번 전쟁을 바라보는 시각과 그의 노래인생에 대한 인터뷰를 가졌다.

마침 인터뷰 시점이 이라크전 발발 직후인 20일 오후였기에 이번 전쟁과 미국의 패권주의에 대한 안씨의 분노는 상당했다.

인터뷰 중에 안씨는 “남의 나라 주권과 석유를 빼앗으려고 일으키는 전쟁이 어떻게 정당한 것이 될 수 있느냐”고 반문하고 “지금의 세상은 전쟁을 통해서 해결을 해야 할 만큼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본다”고 말했다.

<사진1>

안씨는 “노무현 대통령이 ‘나는 개인적으로 반대하지만 국가 이익을 위해 지지할 수밖에 없다’고 했으면 더 좋았을 것” 이라며 우리 정부의 전쟁지지를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안씨는 또 “이라크 다음에는 북한이라는 점에 대해 우리는 불안해 하기보다는 ‘분노’해야 한다”며 “불안하게 가만히 있기 보다는 반전과 평화운동에 동참할 것”을 대중에게 호소했다.

안씨는 자신의 노래 인생을 이야기하는 중에는 ‘노찾사’ 시절의 이야기와 대학가요제 예선에 참가한 경험을 털어 놓기도 했다.

안씨는 인터뷰를 끝내며 부시 미 대통령에 대해 “부시가 말하는 정의나 평화나 신앙은 부시 안에는 없다”고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인터뷰를 마친 후 안씨는 “곧 새 앨범 작업에도 들어가는데 강하고 의식이 있는 곡이 어떤 것인지 이번에 확실히 보여 주겠다”고 말하고 “어쩌면 전곡이 방송금지곡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전쟁이 어떻게 정당화 될 수 있는가**
프레시안 : 반전콘서트에 참여한 계기는?
안치환 : 저....... . 실례지만 어느 공연을 묻는 것이지? (웃음) 반전공연에 참가하는 것이 22일 낮에 광화문에서도 있고 28일 저녁에는 고려대 노천극장에서도 있다.

프레시안 : 28일에 공연이 있는 것으로 알고 왔는데 또 있었나?
안치환 : 22일에도 시청 앞에서 오후 2시에 반전공연이 있다. 사람들에게 이번 토요일 낮 시청과 28일 저녁에 고려대에서 만나 반전과 평화를 외치자고 많이 알려 달라.

프레시안 : 혹시 이런 공연에 자꾸 나가는 것이 부담되지 않나?
안치환 : 당연히 나가야 한다고 여기고 있다. 그리고 이런 행사에 아무나 막 나가기도 힘들다. 주최 측에서도 나를 원하고 나도 공연료 같은 것 집착하지 않고 나간다. 나의 노래가 하나의 ‘무기’가 된다고 생각을 한다.

프레시안 : 전쟁이 결국 오늘(20일) 시작됐다.
안치환 : 미국 놈들 참 나쁘다. 그렇게 전쟁이 하고 싶으면 차라리 자기네 영토에서 하든지 해야지. 한 나라의 주권과 석유를 빼앗으려고 하는 전쟁이다. 대량살상 무기는 구실이 안 된다. 그런 것 가진 나라가 이라크 뿐이든가? 그리고 자기는 대량살상 무기를 더 많이 가지고 있으면서 그런다. 이런 전쟁이 어떻게 정당화 될 수 있는가? 미국은 지금 거의 악마지, 악마. 내 노래 중에 ‘아메리카’라고 공연 때 부르는 곡이 있다. 이런 전쟁 터진 걸 보면 잘 쓴 것 같다.(쓴 웃음)

겉으로는 평화의 가면을 쓰고 안으로는 날카로운 이빨을 숨긴 자본의 피, 정의를 외치지만 자신만의 정의다. 마음에 안 들면 남의 나라에 쿠테타로 꼭두각시 세운다는 내용이다. 상대가 만만하면 ‘핵’자만 나와도 치는 나라라는 내용도 들어있다.

프레시안 : 외신에 따르면 후세인이 떠나도 바그다드를 치고 재건은 UN을 배제하고 미국이 독자적으로 한다고 한다는데...
안치환 : 미국이 본색을 드러낸 것이다. 이번 전쟁의 본질이 드러난 것이다. 목표는 후세인이 아니다. 석유와 돈벌이가 목표다. 돈 벌러 가려고 전쟁을 하는 것이다.

<사진2>

프레시안 : 이라크전이 일어났는데 우리가 왜 이렇게 불안한 것일까?
안치환 : ‘다음은 북한이 아니냐’는 질문으로 들린다. 나는 불안보다 분노로 표현하고 싶다. 사실 한반도 전쟁은 일어나려면 일어나는 것 아닌가? 이제 전쟁은 미국이 하고 싶으면 하는 것이다. 북한을 칠 때 남한을 신경 쓸까? 친다면 치는 것이다. 그래서 더 화가 난다. 불안한 사람들은 가만히 있지만 말고 반전시위와 평화운동에 나서자.

***미국은 훗날 되돌려 받을 것이다**

프레시안 : 예술가로서 ‘전쟁’을 어떻게 보는가?
안치환 :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전쟁을 통해서 해결을 해야 할 만큼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본다. 인류가 현대까지 오면서 많이 문명화가 됐고 문화가 발달한 지금 세상에 전쟁을 꼭 할 만큼의 첨예한 갈등이나 오해는 없다고 보는 것이다. 이제 세상은 무고한 사람을 대량으로 살상해야 할 일이 있는 곳이 아니다. 이런 반 인간, 비인류적 행동을 돈 때문에 한다. 오늘 보고 너무 화가 났다. 정말로 화가 났다. 미국은 훗날 되돌려 받을 것이다. 이제 미국은 끝까지 온 것 같다.

프레시안 : 노무현 대통령도 전쟁을 지지했다.
안치환 : ‘나는 개인적으로 반대하지만 국가 이익을 위해 지지할 수밖에 없다’고 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그리고 이번 전쟁을 지지하는 나라들을 보면 각 나라가 얼마나 자주적인 힘이 있는가를 보여주는 기준점 역할을 한다. 대미 의존적이지 않거나 자주적인 힘이 있는 나라는 반대하는 거고 우리는 어쩔 수 없이 그렇게 한 것일 거다. 우리나라는 경제적으로 미국의 속국인 것이 사실이니까.

프레시안 : ‘방송금지곡’이 많은 데 좀 더 대중적인 방향의 음악을 할 계획은?
안치환 : 방송금지 처분을 당한다고 내가 영향을 받거나 위축되지는 않는다. 내 노래는 공연 때 부르면 된다. 외적이고 제도적인 제한은 나에겐 고려 대상이 아니다. 음악의 외피로는 편곡 등에서 U2의 음악이 관심이 있다.

프레시안 : ‘노찾사’ 활동도 한 것으로 안다.
안치환 : 그땐 그냥 노래하는 게 좋았고 운동의 한 방법으로 여겼다. 아쉬운 것은 당시 ‘노찾사’가 돈이 되고 여기저기서 돈이 들어오니까 돈을 많이 벌어본 사람들이 아니라 돈 처리를 잘 못했다. 여기저기 사고가 나고 하다가 끝났다. 지금도 안타깝다.

<사진3>

프레시안 : 예전에 영화음악도 한 것으로 안다.
안치환 : 영화 ‘파업전야’의 음악을 했다. ‘철의 노동자’란 곡이다. 당시에 10만원인가 주기에 다시 돌려 줬다.

***‘고백’이라는 곡이 있다**

프레시안 : 자신의 ‘주제가’ 라고 할 수 있는 곡은?
안치환 : 3집 앨범에 ‘고백’이라는 곡이 있다. 나 자신의 내면과 노래하는 가수로서의 심경을 이야기 한 노래다. 그리고 7집에 ‘13년만의 고백’이라는 곡이 있다.

프레시안 : ‘열린 음악회’같은 프로그램에서 노래 못하는 가수들 보면 어떤 가?
안치환 : 대중은 참 다양한 상품을 요구하는 것 같다. 그런 것을 가지고 은미(가수 이은미)는 ‘문제가 있다’고 강하게 지적을 하기도 했다. 나는 그렇게까지 말 할 생각은 없다. 난 가수는 노래를 잘 해야 하다고 생각하는 거고 그쪽은 댄스를 잘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거다. 코드가 서로 다른 것이다. 단지 좀 안쓰러울 뿐이다.

프레시안 : 자신의 숨어 있는 좋은 곡을 소개한다면?
안치환 : 여러 앨범에 곳곳에 숨어 있다고 하면 안 될까? 욕 하겠다 사람들이.(웃음) 각자의 취향문제를 나 자신이 가수라고 강요할 수는 없다.

프레시안 : 음악을 하는 후배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안치환 : 다른 사람들에게 자기 노래로 감성이나 영혼을 건드리는 직업이 참 좋을 수 있지만 위험할 수도 있다. 직접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바꾸기 때문이다. 늘 그 점을 잊지 말고 조심스럽게 고민을 하자.

프레시안 : 지지자로서 노무현 정부에 바라는 점은?
안치환 : 난 공식적인 지지를 한 일이 없는데 사람들은 지지한 것으로 안다. (웃음) 딱히 할 말은 없다. 사람들이 ‘노무현 정부’이기에 기대하는 것들이 있고 그것이 어떤 것인지를 잘 알 것이다. ‘노무현 정부’ 이기에 가능한 일들을 해 주길 바란다.

***부시, 당신이 말하는 정의는 당신 안에 없다**

프레시안 : 부시에게 한마디 말을 한다면?
안치환 : 부시, 당신이 말하는 정의는 당신 안에 없다. 무슨 뜻이냐면 개인적으로 나는 편협한 일부 기독교신자를 보면 이런 생각을 한다. ‘내가 신을 모르지만 적어도 내가 아는 하나님은 당신 말처럼은 하시지 않을 것이다’는 것이다.
부시가 말하는 정의나 평화나 신앙은 부시 안에는 없다. 자본의 피 와 이상한 아집이 있을 뿐이다. 그리고 부전자전이다.

<사진4>

프레시안 : 마지막으로 세상에 외치고 싶은 것이 있는지?
안치환 : 반전시위와 평화운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합시다!

프레시안 : 공연준비로 바쁜 와중에 시간을 내 줘서 고맙다
안치환 : 반전 공연을 많이 알려 달라. 22일 시청, 28일 고려대학에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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