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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 포인트] 무서운 영화 4 Scary Movie 4

감독 데이비드 주커 출연 안나 패리스, 크레이그 비에코, 클로리스 리츠먼 수입,배급 브에나비스타코리아 | 등급 15세 관람가 시간 83분 | 2006년 <무서운 영화 4>는 개연성에 바탕으로 하는 치밀한 이야기 구성없이도, 무엇보다 관객을 이해시킬 타당한 캐릭터가 없어도 영화를 만드는 데 아무런 무리가 없다는 것을 몸소 증명하는 영화다. 짜깁기 영화의 대명사 <무서운 영화> 시리즈의 네 번째 작품 <무서운 영화 4>는 영화 <쏘우>와 <우주전쟁><그루지>를 종횡무진하며 <밀리언 달러 베이비>와 <빌리지><브로크백 마운틴>까지를 짜깁기해 만든 한 편의 잡탕 오락영화다.
무서운 영화 4 Scary Movie 4 ⓒ프레시안무비
시작은 <쏘우>부터. NBA 스타 샤킬 오닐이 몸소 등장해 밀폐된 공간에서 탈출하는 좌충우돌로 시작한다. 그리고 다음 장면, 샤킬 오닐은 온 데 간 데 없이 사라지고 금발의 여성이 등장한다. 간병인으로 취직한 신디(안나 패리스)는 크레인 운전기사인 톰 라이언(크레이그 비에코)과 첫 눈에 반한다. 그러나 사랑도 제대로 못 나눠 보고, 갑작스런 외계군단의 침입을 받게 되는 두 사람. 신디는 집에서 우연히 억울하게 죽어 지구를 떠도는 어린 아이의 영혼과 마주하게 되고 그 아이로부터 외계 침공에 맞설 묘책을 전해 듣게 된다. 그리고 묘책이 숨어 있다는 마을을 찾아 떠나는 신디는 숲 속에서 기괴한 마을 사람들과 마주치게 된다. 공포영화 <스크림>을 패러디한 것을 시작으로 패러디 영화의 명맥을 지켜오고 있는 <무서운 영화 4>는 <우주전쟁>을 기본 축으로 각종 영화들을 짬뽕, 재배치 시켜 웃음을 만들어낸다. 작품성과 완성도를 인정받은 '제법 진지한' 작품들이 어떻게 제대로 망가지는지 감상하는 것이 <무서운 영화 4>의 기본 감상법. 거기에 더해 사랑에 빠졌다며 '오프라 윈프리 쇼'에 나와 방방 날뛰던 톰 크루즈를 직접 비방하고, 아동 성추행 혐의를 받은 마이클 잭슨을 대놓고 놀려대는 장면들을 아무 생각 없이 웃고 보는 재미도 덧붙여져 있다. 더욱이 UN을 '언'으로 읽는 무식한 미국 대통령을 등장시켜 나체로 뛰어다니게 만드는 대범함도 한바탕 소동으로 웃어넘기고 말게 하는 '가벼움'이 이 영화의 매력이다. 패러디 영화의 수작으로 꼽히는 <에어 플레인><총알 탄 사나이> 등을 연출한 데이비드 주커는 전편인 <무서운 영화 3>에 이어 이번에도 매듬새 있게 여러 영화들을 잘 버무려 냈다. 하지만 영화 비틀기와 직설적인 웃음도 한 두 번이면 족한 것을. 상영 시간 내내 지루하게 반복되는 패러디 장면들은 실소를 흘리게 만들지언정 관객들에게서 그리 신선한 웃음을 끌어내지는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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