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비자금 조성 혐의' 외환은행 압수수색

LG CNS도 함께 압수수색…'론스타' 수사 관련성 주목

검찰이 6일 외환은행을 또 압수수색했다. 혐의는 '비자금 조성'이다. 검찰은 LG CNS 금융사업본부도 함께 압수수색했다. 이에 앞서 검찰은 지난 6월 '론스타 헐값 매각'에 대한 수사를 위해 외환은행 본점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대검찰청 채동욱 수사기획관은 이날 "외환은행의 비자금 조성과 관련한 물증을 확보하기 위해 서울 을지로 2가 본사의 IT사업본부와 서울 회현동 LG CNS 금융사업본부에 검사와 수사관 20여 명을 보내 납품거래 장부와 회계자료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외환은행의 헐값 매각 의혹을 수사하다가 외환은행이 지난 2003년부터 200억 원대의 차세대 금융시스템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전산장비 납품 비용을 과다계상하거나 직접 금품을 받는 방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해 행장 판공비 등으로 사용한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행장은 이강원 씨였다.

검찰은 압수물에 대한 분석작업과 함께 전산시스템 구축 관련자들을 소환해 직접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전국에 지점을 갖추고 있는 외환은행의 전산설비 수요를 감안했을 때 비자금 규모가 수억 원에서 많게는 수십억 원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비자금 조성과 '론스타 사건'과의 관련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채 기획관은 두 사건의 관련성 여부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할 수 없다"면서도 "론스타 수사를 위한 수사"라고 언급했다.

따라서 비자금 조성 여부와 함께 비자금이 외환은행 매각 과정에서 로비자금으로 흘러들어갔는지 여부를 밝히는 것이 수사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