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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 포인트] 레이크 하우스 The Lake Ho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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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 포인트] 레이크 하우스 The Lake House

감독 알레한드로 아그레스티 출연 키아누 리브스, 산드라 블록 수입,배급 워너브러더스코리아(주) | 등급 12세 관람가 시간 105분 | 2006년 | 상영관 메가박스, CGV, 대한극장 <레이크 하우스>는 이현승 감독의 <시월애>를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한 영화다. 아르헨티나 출신의 알레한드로 아그레스티가 연출을 맡은 <레이크 하우스>의 멤버는 화려하다. 우선 <시월애>의 이정재와 전지현의 자리를 영화 <스피드>의 커플 키아누 리브스와 산드라 블록이 가져갔다. <주온><링> 등 일본 공포영화의 할리우드 리메이크 버전을 만든 더그 데이비슨과 로이 리가 제작했고, 브로드웨이의 인기 연극 <프루프>의 극작가 데이빗 어번이 각본을 맡아 할리우드 식 이야기로 각색했다.
레이크 하우스 The Lake House ⓒ프레시안무비
막 레지던트 과정을 끝낸 케이트(산드라 블록)는 고향인 일리노이 주의 한적한 마을을 떠나 시카고의 한 병원에 취직한다. 호수 위에 자리한 유리로 지어진 아름다운 집을 두고 시카고의 아파트로 이사를 해야만 하는 케이트. 그녀는 자신에게 오는 우편물을 따로 챙겨달라는 내용의 메모를 집 앞 우체통에 남기고 아쉬움을 남긴 채 시카고로 향한다. 호수 위 집으로 막 이사를 온 알렉스(키아누 리브스)는 케이트가 남기고 간 메모를 발견한다. 그리고 그때부터 집 앞 우체통을 사이에 둔 두 사람의 편지 교환이 시작된다. 편지를 주고받으며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게 되는 두 사람. 그러나 두 사람 사이에는 '시간의 벽'이 존재한다. 케이트는 2006년을 살아가고 있지만 알렉스는 같은 시간, 2004년을 보내고 있다. 리메이크 버전이라고 하지만 <레이크 하우스>는 <시월애>와 닮아도 너무 닮았다. '서로 다른 시간을 살고 있는 두 남녀의 사랑'이라는 설정 뿐 아니라 두 사람이 맺고 있는 인물들 간의 관계, 전반적인 스토리 구성까지 거의 대부분 같은 꼴을 하고 있다.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시월애>의 전지현이 연기한 '은주'가 만화영화 성우였던 데 반해, <레이크 하우스>의 케이트는 의사라는 것 정도. '죽음'과 연결된 영화의 결말을 생각하면 생명을 구하는 의사라는 캐릭터 설정이 흥미롭게 다가온다. 대부분의 드라마 구도를 <시월애>와 똑같이 가져가는 <레이크 하우스>를 원작과 구분 짓게 만드는 것은 분위기다. 아슬아슬하게 스쳐 지나기만 하던 <시월애>의 주인공들과 달리 <레이크 하우스>의 케이트와 알렉스는 훨씬 더 적극적으로 만남을 시도하고 사랑을 얻기 위해 노력한다. 밀물과 썰물이 교차하는 바닷가 위에 세워진 '일 마레'의 풍광이 잡을 수 없는 사랑에 대한 애잔한 기운을 더하던 <시월애>와 달리, 햇빛에 부서지는 물결이 아름다운 호수 위 집 '레이크 하우스'는 밝고 따스한 분위기를 새겨 넣는다. <레이크 하우스>는 좀 더 적극적으로 나아가 엔딩에 이르러 두 사람의 사랑을 확인하게 만든다. 시간의 벽을 넘어 키스로 마무리되는 <레이크 하우스>의 결말은 할리우드 로맨스 영화의 해피엔딩 공식을 그대로 따르며 이 영화가 '할리우드 표' 영화임을 입증한다. <시월애>와 거의 같은 얼개로 진행되는 탓에 <레이크 하우스>는 원작의 한계를 그대로 가져온다. 우체통을 사이에 둔 두 사람의 고전적 사랑 방식은 드라마를 다소 지루하게 만들어 극적 긴장감을 떨어뜨린다. 거기다 서로 다른 시간에 살고 있다는 '충격적 사실'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주인공들의 반응도 지금와서 보니 더욱 현실성이 떨어진다. 다른 시간에 살고 있기에 묘하게 교차하던 영화의 매력을 모두 뒤엎고 판타지로 귀결돼 사랑을 완성하는 영화의 엔딩도 납득이 잘 되지 않는 부분이다. 원작의 이야기는 그대로 가져가되 할리우드식 분위기를 입히려 노력한 <레이크 하우스>는 지난 6월, 미국에서 개봉해 개봉 첫 주 1천 4백만 달러의 흥행 수입을 거둬들이며 박스오피스 4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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