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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건 '대권 플랜' 시동…파괴력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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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건 '대권 플랜' 시동…파괴력은 '글쎄'

희망연대 출범…정치성 짙은 '非정치조직'

고건 전 국무총리가 공동대표로 참여하는 '희망한국국민연대(희망연대)'가 28일 발족했다. 관계자들은 "정치조직이 아니다"라고 부인하지만 고 전 총리는 이날 "새로운 정치의 대안을 찾기 위해 희망연대를 출범시켰다"고 했다.

고건, 우리-한나라 싸잡아 비난

고 전 총리는 이날 오후 2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발기인 총회에 앞서 미리 배포한 인사말을 통해 "정치 리더십이 새로운 발전전략과 비전을 제시하고 국민의 에너지를 결집시켜 나가야 한다"며 "국민이 나서서 고장 난 정치를 고치고 국민이 바라는 정치가 어떤 것인지를 분명히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고 전 총리는 특히 "철 지난 이념에 사로잡혀 나라살림을 시행착오의 실험장으로 만들거나 정치적 반사이익을 줍는 데 급급해 왔다"고 정부여당과 한나라당을 싸잡아 비난했다.

그는 또한 "나라를 이끌 나침반과 엔진 모두 제 구실을 못하고 있다"며 "정치권은 산업화 세력과 민주화 세력으로 편을 갈라 권력을 차지하려는 데 온 정신을 팔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실사구시에 따라 민생현장에서 문제와 해답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종훈 창립준비위원장은 "대선에 출마할 사람이 참여했다고 해서 정치적 활동은 아니다"라며 희망연대를 정치결사체로 보는 시각을 극구 경계했다.

이 위원장은 "고 전 총리가 정치선언을 한다면 금년 말이나 내년 초쯤 정당을 만들어서 정치활동을 하겠지만 희망연대는 그 정당과는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희망연대 발기인 명단에는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박병엽 팬택 부회장, 소설가 박범신 씨, 김재엽 88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등 106명이 이름을 올렸다. 고장권 전 제주대 총장, 권동일 서울대 교수, 강홍빈 서울시립대 교수, 연극인 박정자 씨, 탤런트 강석우, 김성환 씨 등의 이름도 눈에 띈다. 희망연대는 정치색을 배제하기 위해 정치인은 발기인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희망연대는 고 전 총리 및 이종훈 위원장과 함께 김수규 전 서울 YMCA 회장, 양현수 충남대 총장, 이영란 숙명여대 교수 등 5인을 공동대표로 추대했다.

정계개편 봐가며 정치조직 결성할 듯

지난 5.31 지방선거 직후 고 전 총리가 시민운동체를 만들겠다고 공언한 이후 석달 만에 '희망연대'가 발족함으로써 그의 대권 행보도 일단 속도를 내게 됐다. 지난 3월 출범한 자문그룹 '미래와 경제포럼'과 함께 희망연대는 그의 활동을 뒷받침할 대중조직으로서의 위상을 갖는다.

그러나 발기인에서 비중 있는 정치인들의 참여가 배제된 점, 희망연대가 '고건 신당'으로 발전하지 않겠다고 공언하고 있다는 점 등을 미루어 볼 때 희망연대가 파괴력 있는 활동을 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고 전 총리는 향후 정개개편 과정을 봐가며 희망연대와는 별도의 정치조직을 결성해 대권조직의 3각 축을 완성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정치권 내에서 고 전 총리의 흡인력에 대한 기대치가 시간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는 점이 부담이다. 특히 여권에서 '고건 배제론'이 비등해진 점은 정계개편이 진행될수록 고 전 총리의 설 땅이 좁아질 수도 있음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고 전 총리가 정치권 외곽 그룹인 '희망연대'의 출범을 시작으로 대권 행보에 닻을 올리긴 했지만, 본격적인 대권경합이 펼쳐질 경우 그가 의미 있는 변수로 남을지, 아니면 급속한 거품 붕괴의 경로를 밟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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