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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 포인트] 브레인 웨이브

감독 신태라 출연 김도윤, 장세윤, 손호승, 손병욱 제작 에너지 스튜디오 | 배급 CJ엔터테인먼트 등급 15세 관람가 | 시간 92분 | 2005 상영관 상암CGV <브레인 웨이브>는 여러모로 '놀라운' 영화다. 채 2천 만원도 안되는 제작비로 완성한 디지털 독립장편영화라는 것때문만은 아니다. 이 영화가 도전한 장르의 영역때문이다. <브레인 웨이브>는 일종의 SF작품이다. 독립영화계에서조차 'SF 독립장편영화'는 전대미문의 영역으로 터부시돼 왔던 장르의 작품이다.
브레인 웨이브 ⓒ프레시안무비
준오(김도윤)는 공원에서 초상화를 그리는 화가. 카페에서 일하는 여자친구 제니(장세윤)와의 데이트 중에 동네 불량배들에게 그날 번 돈을 빼앗기기 일쑤다. 병원에서 꾸준히 약을 처방 받아 먹어오던 준오는 약이 떨어져 먹지 못한 며칠 새 이상한 두통에 시달리면서 환청을 듣기 시작한다. 한편, 서울 도처에서 연쇄 살인사건이 벌어지고, 사건 현장에서 준오의 지문이 발견된다. 이를 수사하던 강력반 형사 기수(손호승)와 성민(손병욱)은 지문을 단서로 준오를 쫓기 시작한다. 이 영화를 만든 신태라 감독은 1997년, 자신이 서울역 지하도에서 건네 받은 전단에 적혀 있던 문구에서 이 영화를 구상하게 됐다고 말한다. "저는 실험을 당했습니다. 그 후로 몸이 이상해지고 환청도 들립니다. 지금도 감시를 당하고 있습니다"라는 전단의 문구에서 <브레인 웨이브>의 여러 SF적 설정들이 탄생하게 된 셈이다. 전단의 문구처럼 <브레인 웨이브>는 비밀연구단체가 일부 재벌기업들의 후원을 바탕으로 인간의 뇌파 활동을 강화시키는 연구를 진행, 초능력을 가진 신인류를 만들어 내려 한다는 'SF적 상상력'을 펼쳐 보인다. 저예산으로 어떻게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특수효과 기술을 구사했을까. 영화는 특수촬영이나 CG의 기술을 빌리는 대신, 그럴 듯한 분위기를 살리는 방법으로 저예산 SF영화의 한계를 극복하고 있다. 따라서 <브레인 웨이브>는 독립영화의 불모지나 다름없던 SF장르를 개척한 영화라는 점에서 그 가능성을 인정받을 만한 가치가 충분해 보인다. 이 영화는 'CJ엔터테인먼트'가 직접 배급에 나선 첫 번째 독립영화. 이 영화를 완성하기 위해 8년의 시간을 보내며 각본, 감독, 제작, 편집, 녹음, 특수효과 등 1인 6역을 해낸 신태라 감독은 현재 'CJ엔터테인먼트'의 러브콜을 받아 스릴러영화 <검은집>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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