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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 포인트] 원탁의 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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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 포인트] 원탁의 천사

감독,각본 권성국 | 출연 하동훈, 이민우, 임하룡, 김상중 제작 시네마제니스 | 배급 쇼박스(주)미디어플렉스 등급 15세 관람가 | 시간 105분 | 2006년 | 상영관 메가박스 출소 일을 하루 앞둔 사기 전과범 영규(임하룡)는 아들을 볼 생각에 맘이 설렌다. 교도소에서의 마지막 날을 조용히 보내고 있는 영규. 그런 그 앞에 조폭 출신 감방 동료 장석조(김상중)가 나타나 발야구를 하자며 졸라댄다. 그러나 이게 웬일. 공 한 방에 뒤로 자빠진 영규는 뇌진탕을 일으켜 그 자리에서 눈을 감아 버린다. 다시 눈을 뜬 영규 앞에 나타난 건 기괴한 몰골의 천사(안길강). 천사는 하늘로 올라가자고 보채고, 영규는 아들 생각을 하니 발 길이 떨어지지 않는다.
원탁의 천사 ⓒ프레시안무비
아들 원탁(이민우)을 생각하는 영규의 마음에 감복한 '착한' 천사는 지상에서의 마지막 선물로 영규에게 여분의 시간을 준다. 원탁의 친구가 되기 위해 고등학생 동훈(하동훈)으로 환생한 영규. 이때부터 <원탁의 천사>는 아들 원탁과 아들의 친구가 되어 돌아온 아버지 영규의 좌충우돌 우정 이야기 아니, 부정(父情)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펼쳐 보인다. 가슴 찡한 부성애를 가벼운 코미디 어법으로 그려내고자 한 영화의 목표에 맞게 <원탁의 천사> 초반부는 웃을 거리로 가득 차 있다. 쉰을 바라보는 나이에 고등학생이 되었으니 아들 또래의 문화가 낯선 것은 당연지사. 동훈은 패스트푸드점, PC방, 당구장을 오가며 세대 차이에서 겪는 온갖 해프닝들을 슬랩스틱에 가까운 코미디로 버무려내 관객을 웃음 짓게 한다. '하하'라는 이름으로 TV와 스크린을 오가며 만능 엔터테이너로 활동하고 있는 하동훈은 천연덕스런 코미디 연기를 선보이며 쉰 살의 영규와 고등학생 동훈의 든든한 연결고리가 되어 준다. 좌충우돌 코미디로 구성된 전반부는 나름의 재미가 있다. 문제는 '감동'이 주가 되는 후반부. <원탁의 천사>는 코미디로 흥겹게 진행되던 중반까지의 흐름을 버리고 후반, '아버지와 아들' 사랑에 초점을 맞춘 가족영화로 돌변한다. 문제는 그 과정이 엉성하고 극적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것. 항상 티격태격하던 원탁과 동훈은 급속도로 가까워지고, 어느 새 동훈은 원탁의 가족문제에 감 놔라 배 놔라할 정도의 단계에 이른다. 그리고 영화는 가족 간의 화해와 아버지의 내리사랑이라는 '무난한' 주제에 방점을 찍으며 마무리된다. 웃음과 감동을 모두 선사하겠다는 영화의 의도가 선명하게 드러나지만 <원탁의 천사>는 전반의 코미디와 후반의 감동극을 제대로 조화시키지 못해 엉성한 소동극으로 마무리되고 말았다. <원탁의 천사>를 엉성하게 만든 또 하나의 인물은 그룹 '신화' 출신의 배우 이민우. 10대 청소년 관객을 겨냥한 캐스팅임이 분명하지만, 이민우에게서 제대로 된 감정 연기를 끌어내는 것은 무리였던 듯하다. 그는 영화 내내 어색한 감정 연기를 선보여 '부자'의 뜨거운 사랑에 찬물을 끼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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