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33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사회양극화해소 국민연대'는 17일 성명서를 통해 "최근 KBS 노조가 한 PD의 '양심선언'을 근거로 정연주 사장과 시민단체 인사들 사이의 '커넥션'과 제작진에 대한 부당한 '외압'을 주장하고 있다"며 "이는 잘못된 사실관계에 근거한 논리 비약"이라고 밝혔다.
국민연대는 "국민연대의 공동집행위원장인 최민희, 김기식 씨 등은 정연주 사장의 지시로 KBS 스페셜 제작팀과 만난 것이 아니며 자문간담회 또한 이들의 강의가 아닌 의견교환 형식으로 이뤄졌다"고 말했다.
"KBS 시청자위원인 박석운 씨의 요구 따른 것"
박복용 KBS PD는 지난 2일 '양심선언'을 통해 지난해 12월 방영된 '양극화 사회-희망의 로드맵'이란 'KBS 스페셜' 프로그램의 기획 당시 정연주 사장이 이규환 스페셜 팀장에게 "최민희, 김기식 씨의 자문을 받으라"고 지시를 내리는 등 프로그램 제작에 부당하게 개입했다고 주장했었다.
또한 박 PD의 주장에 대해 열흘간 진상조사를 벌인 KBS 노조는 "정연주 사장의 발언은 사실이나 박 PD는 이 발언이 단정적인 지시였다고 주장한 반면, 이규환 팀장은 사장으로서 할 수 있는 권고 수준이었다고 주장했다"며 "실제 이들 외부인사가 스페셜 팀 관련 회의에 참석한 것을 감안하면 정연주 사장의 발언이 어떤 형태로든지 제작과정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민연대는 이에 대해 "당시 실제 상황은 이규환 팀장이 KBS 시청자위원인 박석운 씨(사회양극화해소 국민연대 공동집행위원장)에게 양극화 시리즈 기획과 관련된 자문간담회에 참석해 달라고 부탁했고, 이에 박석운 씨는 총 7명으로 구성된 '사회양극화해소 국민연대 공동집행위원장단' 중 당일 시간이 되는 두 사람(최민희, 김기식)과 함께 회의에 참석한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연대는 이어 "박석운 씨는 KBS 시청자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줄곧 신자유주의 세계화 정책의 폐해와 이로 인한 사회양극화 문제를 KBS에서 다뤄 줄 것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KBS 노조 행태, 도를 넘어도 한참 넘었다"
또한 박 PD가 "정연주 사장의 지시 이후 두 사람의 시민운동가가 제작진들에게 사회양극화 문제에 관해 강의를 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도 국민연대는 "당시 회의는 박석운을 비롯한 3인이 국민연대의 주요 정책의제의 내용에 대해 설명하고 의견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고 말했다.
국민연대는 "당시 설명한 주요 정책의제는 국민연대 참가단체들의 의견을 통합·조정해 작성한 정책의제인데, 목차만 살펴보더라도 이 의제들이 사회양극화 해소에 필수적인 의제임을 쉽게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경위를 설명했다.
국민연대는 "우리는 정 사장이 제작본부의 간부들에게 어떤 내용의 지시를 했는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잘 모르나 위의 진행 경과에 비추어 볼 때 KBS노조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국민연대는 "KBS 노조가 정연주 사장 연임 반대운동을 벌이는 자체에 대해 왈가왈부할 생각은 없으나 이번 프로그램과 관련하여 KBS 노조가 보이는 일련의 행태는 도를 넘어도 한참 넘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덧붙여 국민연대는 "노조가 자의적인 잣대에 따라 시민사회단체 인사들을 '친 정연주'로 재단하고 이들에 대한 음해를 '정 사장 반대'에 악용하는 것은 오로지 '정연주 연임 반대'라는 눈앞의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사회 양극화 해소'라는 우리 사회의 대의조차 훼손시키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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