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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월드] 브이 포 벤데타 V for Vendet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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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월드] 브이 포 벤데타 V for Vendetta

감독 제임스 맥티그 출연 휴고 위빙, 나탈리 포트먼, 스티븐 리아 시간 132분 | 화면비율 애너모픽 2.35: 1 오디오 돌비 디지털 5.1 | 출시 워너 | 2005년 <브이 포 벤데타>는 영국 만화가 앨런 무어의 그래픽 노블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애초 이 영화는 <매트릭스>의 워쇼스키 형제가 제작자로 참여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원작의 열혈 팬이었던 워쇼스키 형제는 1990년대 중반 이 영화의 시나리오를 각색했다. 그리고 <매트릭스> 삼부작이 끝난 뒤 <매트릭스>의 조감독 제임스 맥티그에게 연출을 제안했다. 프로듀서 조엘 실버와 주인공 'V' 역의 휴고 위빙, 프로덕션 디자이너 오웬 패터슨 등 <매트릭스>의 친구들이 이 영화에 함께 하게 된 것도 워쇼스키 형제 덕분이다.
브이 포 벤데타 DVD ⓒ프레시안무비

영화는 초강대국이 된 근미래 영국을 배경으로 활약하는 테러리스트 'V'(휴고 위빙)와 그의 파트너인 이비(나탈리 포트먼)의 이야기를 담는다. 생체실험의 희생자였던 V는 폭력을 통해 독재 정권에 저항하려 한다. 영화는 디스토피아적인 전체주의 국가를 배경으로 하는 대다수 SF 영화들에서 일반화된 요소들이 등장한다. 미디어의 권력이 대중들의 판단을 마비시키고, 정치가와 미디어 스타들은 자신들의 안위만을 추구한다. V는 이런 억압적인 사회를 바꾸기 위해서는 폭력을 사용하는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낭만적이고 고풍스런 취향을 가지고 있지만 가면 속에 얼굴을 가리며 살아가는 V는 도시를 파괴함으로써 부패한 권력을 처단하려 한다. <브이 포 벤데타> DVD에는 앨런 무어의 원작의 혁명성과 영화가 기대고 있는 다양한 레퍼런스에 대한 해설이 담겨 있다. 가장 흥미로운 영상물은 수많은 만화가들이 등장해 영미 만화계의 변화를 해설하는 'England Prevails'. 아메리칸 코믹스는 슈퍼 히어로물을 탄생시켰지만 1950년대를 지나면서 답보 상태에 빠졌으며, 1960년대 이후로는 검열이 강화되어 자유로운 표현이 불가능했다. 하지만 1980년대에 들어서 창조적인 작가들의 활약으로 영미 만화계에 돌파구가 마련되었으며, <브이 포 벤데타>는 그 대표적인 작품이었다. 앨런 무어는 대처리즘으로 인해 초보수주의를 견지한 영국의 정치와 사회를 정면으로 공격하고 풍자했던 것이다. 극중에는 'V'의 모델로 16세기 영국 테러리스트였던 가이 포크스가 제시된다. 서플먼트에 담긴 'Remember Rememeber'는 바로 16세기 영국 신교도가 구교도를 박해하는 과정에서 구교도였던 테러리스트 가이 포크스가 어떻게 저항했는지를 알려주는 영상물이다. <엘리자베스 시대 정치 대립>의 폴 해머, <근대 영국사 1603-1707>의 데이비드 스미스 등 이 분야 전문가들이 인터뷰에 응해 역사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러나 영화의 제작 과정이 궁금하다면 'Designing the Future'가 더욱 재미있을 것이다. 조엘 실버부터 나탈리 포트먼까지 영화의 주요 제작진이 모두 등장해 로케이션과 프로덕션 디자인, 의상과 연기 등에 대해 설명한다(물론 인터뷰를 기피하는 워쇼스키 형제는 절대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브이 포 벤데타 V for Vendetta ⓒ프레시안무비
<브이 포 벤데타>는 영국 런던 테러 사건으로 개봉이 늦춰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비록 극중 테러 행위가 지나치게 낭만적으로 그려지기는 했지만, 현실과 절묘하게 공명하는 영화는 많은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시리아나><로드 오브 워><플라이트 93><월드 트레이드 센터> 등과 더불어 포스트 9.11 시대 미국 영화의 어떤 경향을 대표하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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