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가 마약 취재를 하면서 실제로 국외에서 필로폰을 밀반입하다 적발돼 물의를 빚고 있다.
SBS <뉴스추적> 제작팀은 지난 9일 방송된 '당신의 마약, 배송 완료'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마약 복용 실태 및 사법기관의 단속망 현황 등을 보도하기 위해 중국을 통해 필로폰을 밀반입하려 했다.
서울 국제우편세관은 지난 4일 중국에서 발송된 소포에 필로폰이 들어있는 것을 적발해 검찰에 알렸다.
서울중앙지검 마약조직범죄 수사부는 우편배달원을 가장해 수신처를 추척한 뒤 소포를 수령하러 나온 SBS <뉴스추적>팀 관계자를 현장에서 체포했다.
SBS 관계자는 검찰 조사에서 투약 목적이 아니라 취재를 목적으로 이같은 일을 했다고 밝혀 일단 풀려났다. 우리 세관이 마약을 얼마나 제대로 적발해내는지 시험하기 위해 인터넷으로 마약을 직접 주문해 중국으로부터 우편으로 들여오려 했다는 것.
SBS 측은 필로폰 구입에 앞서 검찰의 사전 승인을 얻었다고 해명했으나, 검찰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검찰은 오히려 SBS가 필로폰 구매 신청 후 검찰에 가부(可否)를 물어 "그 같은 행위를 하면 불법"이라고 통보했으나, SBS가 이를 무시하고 취재를 강행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현재 취재 목적의 마약 밀수에 대해 형사 처벌이 가능한지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BS가 취재를 목적으로 한 것이긴 하나 마약 밀반입이라는 명백한 불법 행위를 한 것을 놓고 취재 윤리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SBS <뉴스추적>은 지난 9일 최근 주부, 고교생 등 일반인의 마약 복용이 확산되고 있는 세태와 관련해 인터넷을 통한 마약 거래 실상을 취재해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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