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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이지 않는 총성…4월 '후방 실탄 지급' 이후 6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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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이지 않는 총성…4월 '후방 실탄 지급' 이후 6번째

이병이 선임병에 총격 가하고 무장 탈영

10일 새벽 경기도 가평에서 이 모(20) 이병이 선임병들에게 총을 쏜 뒤 무장 탈영하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후방 부대 초소에 실탄을 지급하는 문제에 대한 논란이 다시 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4월 실탄 지급 이후 발생한 사건들이 모두 '자살'로 알려진 것과 달리 이번 사건은 동료 병사에게 총격을 가한 사건이어서 충격을 더하고 있다.

'탕. 탕. 탕. 탕. 탕. 탕'…'실탄 지급' 5개월도 안돼 6번째 사고

당초 휴전선이나 해안선 부근의 전방 사단은 실탄 휴대가 기본이지만 후방 지역의 실탄 지급은 장성급 지휘관의 판단에 의해 결정됐다. 대부분의 부대에서는 총기사고 위험성이 높아 실탄을 지급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지난해 민간인이 초병을 폭행하고 총기와 탄약고의 실탄을 탈취해가는 사건이 벌어지는 등 민간인에 의한 초병 폭행 사건이 종종 발생하자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3월29일 '경계작전 지침'을 개정해 후방 경계초소에도 실탄을 지급하도록 지시했고, 4월부터 실탄이 지급됐다.

이 '후방 실탄 지급' 이후에 각종 총기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지난 4월 전북 군산의 공군 방공포 부대에서 초병이 머리에 총을 맞은 채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고, 5월 초 경기도 과천에서 1명, 양주에서 1명씩 2명의 병사가 역시 총탄에 의해 사망했다. 당시 사건은 자살인 것으로 파악됐다.
▲ 후방 경계초소에 대한 실탄지급 이후 총기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10일 경기도 가평에서 총기사고를 낸 뒤 무장탈영한 사고가 발생해 군 병력이 검문검색을 실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어 5월 말 전북 전주에서 1명, 6월에는 강원도 홍천에서 1명이 또 다시 총기에 의해 부상을 당하는 등 총기 사고가 끊이지 않았고, '실탄 지급'을 우려하는 민원이 계속됐지만 국방부는 실탄 지급 방침을 고수해 왔다. 그러다 이번엔 후임병이 선임병들에게 총격을 가하는 6번째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이번에 사고가 난 부대의 실탄 관리 방식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OO부대의 경우 실탄을 경계병이 휴대하지 않고 이중으로 잠금장치가 돼 있는 경계초소 탄약통에 보관한다. 긴급상황 발생 시에는 지휘계통의 허락을 받은 뒤 탄약통을 열어 장전하는데, 탄약통 열쇠는 2개다. 2인 1개조로 운영되는 경계병의 사수와 부사수가 각각 열쇠를 나눠 맡게 돼 있어 한 사람이 열 수 없다.

실탄 관리 방식도 문제될 듯

하지만 이번에 가평에서 일어난 사건의 정황을 보면 경계병들이 실탄을 직접 휴대하고 근무를 섰던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의하면 이 이병은 경계근무를 마치고 막사로 복귀하는 길에 사수인 박모 상병과 교대장인 김모 병장에게 1발 씩 총격을 가했고, 남은 실탄 13발을 소지한 채 탈영했다.

OO부대 관계자는 "실탄 지급 이후 총기 사고 위험이 높아져 실탄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며 "긴장도가 높은 전방과 달리 후방에서는 실탄을 휴대하고 있을 경우 우발적 사고의 위험성이 높기 때문에 병사들이 실탄을 직접 휴대하지 않도록 지침과 장비를 마련해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실탄관리만 잘하면 된다는 군 당국의 입장과 달리, '자식을 군대에 보낸' 부모들은 총기 사고에 대한 우려가 높아질 수밖에 없어 '실탄 지급' 자체에 대한 논란이 다시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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