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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디지털 삼인삼색' 제작발표회 열어

연출자로 아오야마(일), 박기용(한), 바흐만(이란) 감독 선정

전주국제영화제 집행위원회(위원장 민병록)는 17일 서울아트시네마에서 ‘디지털 삼인삼색 제작발표회’를 통해 첫 공식기자회견을 갖고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의 기획방향을 밝혔다.

4월25일부터 5월4일까지 열릴 전주국제영화제의 ‘디지털 삼인삼색’의 연출자로는 1996년 영화 ‘헬프리스’로 데뷔한 일본의 중견감독 아오야마 신지, 2000년 영화 ‘술 취한 말들의 시간’으로 칸영화제 국제비평가협회상과 황금카메라상을 수상한 이란의 바흐만 고바디 감독, 그리고 작년 자신의 두 번째 장편영화 ‘낙타(들)’을 완성한 한국의 박기용 감독이 선정됐다.

<사진1- 아오야마 신지, 박기용 감독>

민병록 집행위원장은 “이번 영화제는 자유, 독립, 소통을 슬로건으로 내걸어 영화의 다양성 측면을 고려했으며, 예술성과 사회성, 사회성과 대중성이 결합된 영화제를 만들기로 했다”며 “천년고도 전주의 전통성과 디지털의 만남을 여는 자리를 마련하겠으며, 영화제기간 또한 지난해 보다 3일이 연장된 10일로 늘려서 더 많은 영화감상의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디지털 삼인삼색을 연출하게 된 아오야마 신지감독은 한국어로 "안녕 하세요" 라고 인사말을 건네 박수를 이끌어낸 뒤 “다른 가치관과 생활방식을 가진 사람들과의 작업은 자신에게도 좋은 경험”이라고 이번 작업의 의미를 말했다.

아오야마 감독은 또 “아버지가 1930년대 한국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저학년을 다니다 일본으로 건너갔다”며 한국과의 개인적인 인연을 밝히고 “그 당시 아버지의 경험담을 담고 싶었으나 제작사정이 여의치 않아 나 자신의 20대 젊은 시절을 디지털 카메라로 이뤄낼 수 있는 작은 소품을 찍고 싶다”고 말했다.

박기용 감독은 “전작 ‘낙타’에서 겪은 실행착오를 되짚어 보는 기회로 삼고 디지털 삼인삼색을 통해 앞으로 디지털 작업에 대한 행로를 결정 하겠다”며 “아직 뭔가 확실히 정해놓은 것은 없으나 최소한의 인력으로 작업방향을 가지고 가겠다”고 새 작품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한편, 항공편 사정으로 인해 갑자기 방문이 취소된 바흐만 고바디 감독은 서면을 통해 “현재 프리프로덕션 작업을 마친 상태며, 앞으로 2주에 걸쳐 작품을 제작할 예정”이라고 일정을 밝혔다.

또한 이번 작품의 구체적인 언급은 피하고 “완성된 작품을 가지고 전주국제영화제 기간동안 한국을 찾을 것” 이라고 밝혔다.

전주국제영화제가 1회부터 시작한 특별기획 프로젝트인 “디지털 삼인삼색”은 극장 상영은 물론 국내외의 배급을 목적으로 기획, 추진되어 온 디지털영화제작 프로젝트로 전 세계 감독들 중에서 전주국제영화제가 선정한 세 명의 감독에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프리미어상영을 전제로 작품 당 5000만원(원화)의 제작비를 지원하고 감독들은 디지털카메라와 편집장비를 이용해 30분 분량의 디지털영화를 제작하는 전주국제영화제의 핵심 프로그램이다.

***‘디지털 삼인삼색’ 감독 인터뷰**

-아오야마 신지 감독-

<사진 아오야마 신지>

프레시안 : 세 감독 중 한 명으로 선정이 된 소감은?
아오야마 신지 : 외국의 영화감독과 함께 작품을 만들어 나가는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어서, 내가 선정된 것만으로도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다. 3편의 영화가 어떤 앙상블을 이루게 될지 기대된다.

프레시안 : 한국과 전주국제영화제에 대한 느낌은?
아오야마 감독 : 한국과 일본이라고 하는 것에 그다지 차이를 느끼지 않고 있다. 만나는 사람 한 명 한 명과의 관계가 중요하기 때문에, 국적이나 국가에 대한 느낌(감상)은 없다. 카메라맨인 타무라마 사키가 2001전주영화제에 참가했었는데, ‘관객의 열의가 뜨거운 좋은 영화제 였다’고 들었다. 그래서인지 마음속으론 벌써부터 설렌다.

프레시안 : 삼인삼색을 위해 특별히 세운 계획은?
아오야마 감독 : 현재는 캐스팅만 끝난 단계다. 픽션작품을 상업성을 염두 해 두지 않고 만드는 것은 대학시절 ‘자주영화’이후 처음이다. 대학 시절의 열정을 다시 떠올리며 열심히 제작 하고자 한다. 어떤 작품이 나올지는 기대해 달라.

프레시안 : 이번 작업에 개인적으로 특별한 의미가 있다면?
아오야마 감독 : 역시 나에게는 다른 나라 사람과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함께 작업하는 경험이라는 점이 가장 중요하고 의미가 있다.

프레시안 : 자신의 작품에 늘 나오던 ‘아끼히코’라는 인물이 이번에도 나오는가?
아오야마 감독 : 그렇다. 내 정신과 젊은 날의 분신 같은 캐릭터다. 이름은 친구인 영화감독‘시오다 아끼히꼬’에서 따왔다. 친구를 놀리는 맛에 영화를 찍는다.(웃음)

프레시안 : 자신이 영향 받은 감독들을 소개한다면?
아오야마 감독 : 일본감독으로는 오즈 야스지로, 나루세 미끼오, 스즈끼 세이준 그리고 구로자와 기요시 등이다. 외국영화는 어린시절에 서부극이 끌렸다.

프레시안 : 한국과 일본영화계를 비교한다면?
아오야마 감독 : 한국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파워 있게 밀어붙이는 스타일도 좋다고 본다. 개인적으로는 일본 같은 탄탄한 바탕을 둔 작업도 필요한 시기라고 본다. 이전에 일본 영화계도 한 장르가 잘 되면 우르르 몰려가곤 했는데 이제는 관객도 만드는 쪽도 그런 것에는 실증을 느끼고 있다. 문제가 있다면 일본은 최근 일본영화는 돈이 드는 기획을 꺼리는 풍토다.

프레시안 : 어린 시절 특촬물(일본식 SFX 영화)을 좋아했을 것 같다.
아오야마 감독 : 고지라와 가메라를 무척 좋아했다!

-박기용 감독 인터뷰-

<사진 박기용 감독>

프레시안 : 이번 작품은 어느 정도 규모로 생각하고 있나?
박기용 감독 : 최소한의 인원으로 작업할 것이고 되도록이면 혼자 할 계획이다. 그것이 디지털영화의 의의에 맞을 것 같다.

프레시안 : 전체적인 구상은?
박 감독 : 이제 시작을 해야 될 것 같다 (웃음).

프레시안 : 감독이 생각하는 디지털적인 영화는 어떤 것인가?
박 감독 : 작년에 청소년영화제에서 심사를 맡았는데 아이들이 만든 영화는 개념부터가 다르다. 우리가 영화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의 잔재가 대학생이 만든 작품까지는 남아 있지만 아이들은 전혀 다른 방식과 시각으로 접근하고 있었다. 카메라와 편집기를 장난감처럼 다루는 세대가 나온 것이다.

프레시안 : 아직도 디지털화면이 필름보다 떨어지는 해상도 등 기술적인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있지 않은가?
박 감독 : 시간이 갈수록 디지털에 익숙한 세대가 늘어나며 점점 그런 문제가 줄어들 것으로 본다. 영화는 전혀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들어가고 있다.

프레시안 : 이번 프로젝트를 벗어나는 질문인데 영화아카데미 교수직도 맡고 있는데, 요즘 영화아카데미의 해체나 재교육기관으로의 전환 혹은 국립영화학교로의 개편문제가 충무로에 떠돌고 있다.
박 감독 : 현재로서는 결정된 것이 없고 구체적인 논의도 없다. 장기적인 발전 방향에서 논의되는 정도다.

- 바흐만 고다비 감독 인터뷰 (서면)-

<바흐만 감독>

프레시안 : 디지털 삼인삼색의 작품을 통해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인가?

바흐만 고다비 감독 : 작품을 통해 하고자 하는 말은 작품을 완성한 뒤에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작품을 완성한 뒤에야 전체 대본이 나오기 때문이다. 이번 질문에 대한 대답은 다음에 하기로 하겠다.

프레시안 : 디지털영화의 장단점을 무엇인가?
바흐만 감독 : 사실상 디지털 작업에는 장점과 단점 모두가 있다. 장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로 디지털영화는 35mm 영화제작보다 작업과정이 간단하다. 둘째, 상당수의 제작부 스텝의 인원을 줄일 수 있다. 셋째, 고지대와 같이 열악한 조건에서 촬영할 때 카메라의 운반이 간편하다. 넷째, 영화 제작 전반에 걸쳐 작업속도가 빠르다.
디지털영화의 단점으로는 첫째, 35mm 필름 작업과는 달리, 선명도와 원근감을 뚜렷하게 표현하기 어렵다. 둘째, 자신의 첫 영화를 디지털로 제작하는 감독들은 특히 주의해야 할 문제가 있다. 디지털작업은 전통적인 영화제작방식과 달리 테이프의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충분한 연습 없이 수백 번 반복해서 한 장면을 촬영한다. 그들은 하나의 비디오 프레임 역시 35mm 영화의 프레임만큼의 가치가 있다는 것을 배워야만 한다.

이번에 한국에 가지 못하게 되어 매우 안타깝다. 그러나 나는 이번에 만드는 작품을 가지고 전주국제영화제 기간동안 한국을 찾을 것이다. 그때 인사를 드리도록 하겠다

***‘디지털 삼인삼색’ 감독 소개**

-아오야마 신지 Aoyama Shinji-

1964년 7월 13일 일본 후쿠오카 북큐슈 출생. 릿교대 졸업하고 미술조수로 영화계에 입문한 이후 ‘에스콰이어’와 ‘까이에 뒤 시네마 자퐁’ 등의 잡지에 영화비평을 기고하며 프리랜서 조감독으로 구로사와 기요시의 ‘지옥의 경비원’, 프레드릭 프레드릭슨의 ‘콜드피버’, 다니엘 슈미트의 ‘씌여진 얼굴’ 등에서 연출 수업을 쌓았다.

아오야마 신지의 첫 번째 영화 작업은 1995년 V시네마로 작업된 ‘교과서엔 없어’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이듬해인 1996년 완성한 극장용 데뷔작 ‘헬프리스’는 단숨에 그를 미래의 작가 반열에 올려놓았다. 같은 해 가와시마 토오루의 1984년 동명영화를 옮겨온 ‘양아치’로 리메이크를 넘어선 독특한 재창조라는 평가를 이루어냈으며, 이듬해 작업한 두 편의 영화 ‘와일드 라이프’와 ‘차가운 피’로 범죄영화의 장르를 빌려와 그 안에서 장르의 규칙을 깨며 자신의 주제를 이어나갔다.

이후 1999년 각각 스토커와 시체 애호증에 관한 B무비적 감각의 사이코 스릴러 ‘쉐이디 글로브’와 ‘EM 엠바밍’을 완성한 이후 2000년 3시간 37분의 모노크롬 시네마스코프 ‘유레카’를 들고 칸에 초청받아 전 세계의 호평을 받았다.

이후 2001년 ‘로지예’로 전주국제영화제 아시아 독립영화 포럼부문에 초청받기도 했다.

-박기용 Park, Ki-yong-

1961년에 출생한 박기용 감독은 1983년 서울예술대학 영화과를 졸업하고 1987년 한국 영화 아카데미(3기)를 졸업하였다.
그 이후 박광수 감독의 1993년 ‘그 섬에 가고 싶다’와 장선우 감독이 연출한 1995년 ‘한국영화 씻김’의 프로듀서를 차례로 맡은 후 1997년 첫 장편영화인 ‘모텔선인장’으로 데뷔했다. 이 작품은 부산 국제 영화제 뉴 커런츠상과 로테르담 국제영화제 세계평론가협회 특별상, 프리보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연달아 수상하며, 40여개 국제영화제에 초청되어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 이후 2000년 토니 레인즈 감독이 연출한 영화 ‘장선우 변주곡’의 프로듀서를 맡았으며, 2001년에는 그의 두 번째 작품인 영화 ‘낙타(들)’을 완성했다.
그는 이 작품으로 프리보그 국제영화제 최우수작품상과 각본상을 비롯하여 전 세계 영화제에 차례로 초청되어 다시 한번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현재 한국 영화 아카데미 주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바흐만 고바디 Bahman Ghobadi-

1969년 이란의 베인에서 출생. 사난다지의 젊은 아마추어 영화인들과 함께 영화를 제작하기 시작했다.

영화학교를 그만두고 1995년에서 1999년 사이 10편의 단편들을 연출했다. 이 단편들은 전 세계적인 호평을 받으며 각종 국제영화제에서 상을 받았으며, 특히 <안개 속의 삶>은 클레르몽페랑 영화제에서 특별 심사위원상을 수상했다.

1999년에는 압바스 키아로스타미의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 주리라’에서 조감독으로 일했다.

2000년에는 영화 ‘술취한 말들의 시간들’로 칸 영화제 국제평론가협회상과 황금카메라상을 거머쥐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2002년에는 본인의 작품인 ‘고향의 노래’로 2002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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