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기사는 죄 <괴물>이 될 것 같아 박스오피스 기사만큼은 이 얘기를 피하겠다. <괴물> 얘기다. <괴물>의 스코어를 알고 싶으신 분들은 오늘 올라간 다른 기사들을 찾아보시면 될 듯. 무슨 배짱이냐고들 하시겠지만 아마도 많은 분들 역시 또 <괴물> 얘기냐며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실 것이다. 그러니 다른 얘기나 하겠다. 박스오피스가 오랫만에 출렁이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괴물>을 선두로 <한반도><캐리비안의 해적: 망자의 함>이, 진부한 표현이지만, 여름 극장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개봉 3주째인 <한반도>는 전국 330만 관객을 모았으나 아무래도 하향세가 너무 뚜렷해서 아마도 예상보다 훨씬 더 성적이 좋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국 400만이 목표일 듯. 그보다 한주 먼저 개봉된 <캐리비안의 해적>도 전국 430만 관객을 모았지만 아무래도 이번 주가 '끝물'일 듯이 보인다. 그렇다면 남은 기간은 <괴물>이 완전히 평정하게 되는 걸까? 그럴 공산이 크다는 것이 영화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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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작품을 빼고 다른 영화들은 마치 있는 듯 없는 듯 한 것처럼 보인다. 멀티플렉스를 찾아가면 기껏해야 단관 상영하고 있는 수준이거나 핑퐁 상영(한개관을 가지고 두편 혹은 세편의 영화가 번갈아 가며 상영되는 것)되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관객수 역시 위 세편의 영화에 비하면 크게 떨어진다. 그러니 있는 듯 없는 듯 하다는 표현이 맞는 얘긴데, 이게 이들 영화의 책임때문이 아니라는데 문제가 있다. 여름 멀티플렉스 시장은, 매년 그랬지만, 늘 두세편의 영화가 판쓸이를 해간다. 그 가운데 일본 공포영화 <유실물>이 평단의 냉담한 반응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좋은 성적을 낸 것이 눈에 띈다. 같은 공포영화라도 개봉관수가 너무 적었던 <어느날 갑자기-네번째 층>은 기대 이하의 수치를 냈다. 그러나 추후 방송을 통해 다시 소개될 것이기 때문에 제작사는 그리 걱정하지 않는 분위기다. 시장을 동시에 두개를 열어 놓고 시작한 영화이기 때문이다. 뇌쇄적이고 육감적인 몸매를 자랑하는 모니카 벨루치의 <사랑도 흥정이 되나요?>도 여름시장에서는 맥을 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육감적인 것도 여름엔 더 덥게 느껴져 싫기 때문일까? 극장가 흥행은 알면 알수록 예측하기가 어렵다는 얘기는 그래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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