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이 <왕의 남자>가 갖고 있는 1230만 스코어를 깰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단 분위기는 좋은 편이다. <왕의 남자>가 첫 주 255개 스크린에서 개봉해 입소문을 타고 300개 전후의 스크린을 유지했던 것에 비한다면 <괴물>의 620개 스크린 수는 가히 '괴물' 수준이다. <괴물>의 배급을 맡고 있는 쇼박스 관계자는 개봉 이후 흥행 결과에 따라 스크린을 더 열 수도 있다고 말했다. 거기다 8월 3일 개봉작이 <플라이 대디><스승의 은혜><어느날 갑자기: 디데이> 세 편이 전부인 것을 감안했을 때, 620개 스크린은 당분간 유지될 듯 보인다.
. 모든 기록 갈아치워 지난 27일 전국 620개 스크린에서 개봉한 <괴물>은 개봉 첫 주 263만 4천여 명을 끌어 모아 <태풍>(스크린 540개)이 가지고 있던 첫 주 최고 흥행 기록 180만 명을 훌쩍 뛰어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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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프레시안무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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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이 갈아치운 박스오피스 기록은 '첫 주 최고 흥행' 뿐만이 아니다. <괴물>은 ▲최다 스크린수 ▲하루 상영 최고 흥행기록 ▲200만 관객 돌파 최단 기록 등 기록이란 기록은 죄다 바꿨다. 하루 동안의 박스오피스를 기록하는 '상영일 기록'면에서는 29일과 30일, 각각 전국 79만 3천여 명과 74만 9천여 명을 기록해 지금까지 하루 상영일 최고 기록을 갖고 있던 <태극기 휘날리며>의 59만 명을 가뿐히 따돌렸다. 200만 관객동원 기간도 겨우 4일 밖에 걸리지 않아 5일 만에 200만을 넘긴 <태극기 휘날리며>와 7일 기록을 갖고 있던 <실미도><왕의 남자>를 손쉽게 물리쳤다. 하루 동안의 박스오피스를 기록하는 '상영일 기록'은 29일과 30일, 각각 전국 79만 3천여 명과 74만 9천여 명을 기록해 기존 상영일 최고 기록을 갖고 있던 <태극기 휘날리며>의 59만 명을 가뿐히 따돌렸다. 최단 기간 200만 기록도 <괴물>이 다시 썼다. 개봉 나흘 만에 200만을 넘어서 <괴물>은 5일 만에 200만을 넘긴 <태극기 휘날리며>와 7일 기록을 갖고 있던 <실미도><왕의 남자>를 손쉽게 물리쳤다.
. <왕의 남자>보다 유리한 고지 <괴물> 흥행의 또 다른 청신호는 등급. 동성애 코드가 가미돼 '15세 관람가'를 받았던 <왕의 남자>와 달리 <괴물>의 등급은 '12세 관람가'. 여름 방학을 맡아 늘어날 학생 관객을 생각한다면 '12세 관람가' 등급은 박스오피스를 훨씬 유리하게 끌고 갈 전망이다. 실제 지난 주말 극장을 찾은 관객들 가운데 <괴물>은 가족 단위 관람객에게도 큰 인기를 끈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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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남자 ⓒ프레시안무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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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억 원의 제작비를 들여 '볼 것'의 완성도를 높인 <괴물>이 8월 극장가에서 마땅히 맞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없다는 것도 흥행 기대를 앞세우게 하는 요소. 600만 관객을 불러 모은 <미션 임파서블 3>, 할리우드 슈퍼 히어로물 <엑스맨: 최후의 전쟁><슈퍼맨 리턴즈>가 일찌감치 개봉했고, <캐리비안의 해적: 망자의 함>도 400만 기록을 세운 상태여서 앞으로 흥행세가 주춤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센'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없는 8월 한여름 극장가에서 괴수영화 <괴물>의 비주얼은 충분히 '할리우드 영화 값'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괴물>의 개봉 초반 성적으로 <왕의 남자> 1230만 기록 갱신을 가늠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목소리도 높다. <왕의 남자>의 흥행 성적은 개봉 초반 흥행 기록과 스크린 숫자에 달려 있다기보다 112일 상영이라는 장기 상영 기간에 더 많이 기대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의 기록을 이어간다면 <괴물>은 개봉 2주 안에 400만 관객을 가뿐히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괴물>이 흥행과 평가, 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며 한국 영화 시장의 박스오피스 역사를 다시 쓸 수 있을지는 개봉 2주를 맞는 다음 주를 넘어서면서부터 확실한 윤곽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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