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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신문들 때문에 우리가 날벼락을 맞았다"

시민단체들 ‘자전거일보’ 공정위에 처벌요구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이사장 성유보)과 언론인권센터(상임이사 안상운) 등 언론관련 시민단체는 6일 오전 프레스센터에서 ‘자전거일보’, ‘비데일보’로 불리는 신문사들의 불공정거래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처벌과 규제를 가할 것을 촉구했다.

이 자리에서는 신문사들의 과도한 경품행사 때문에 피해를 입고 있는 자전거 대리점 사장들과 조선일보 경기도 화성시 병점 지국을 운영하던 중 판촉행사에 비협조적이라는 이유로 계약을 해지당한 고광일 지국장의 피해 사례를 알리는 기자회견도 함께 열렸다.

***전쟁을 방불케 하는 신문사의 독자확보 경쟁**

두 단체는 성명서에서 “전쟁을 방불케 하는 신문사의 독자확보 경쟁은 상대 신문지국 직원 간에 폭력행위까지 발생하게 만들었고, 고가의 경품 제공을 강요하는 신문사의 불공정행위 조장에 의해 전국의 신문판매업자들이 빚더미에 시달리고 있으며, 신문사의 일방적 계약해지 통보로 인해 신문사 지국장과 지국의 직원들은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을 박탈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진1- 동아일보 판촉>

두 단체는 또 “거대신문사의 무차별적인 자전거 살포로 인해 전국의 자전거 판매상의 생존권이 위협당하고 있고, 중앙 언론사의 자본력을 앞세운 시장 독과점에 의해 중소 신문사와 지방 신문사는 적자를 면치 못하거나 폐업 위기에 처해 있으며, 경품으로 받은 자전거로 인해 독자주권을 상실당한 독자들이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신문을 구독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정위가 불공정 행위에 대한 직접 규제 나서야**

단체들은 “공정위는 신문사 눈치 보기를 중단하고 신문시장 불공정행위에 대한 직접 규제에 즉각 나서야 한다. 또한, 신문시장의 불공정거래행위를 근절하고 신문시장을 정상화하기 위해 신문고시를 강화하고 위반행위에 대해 강력히 규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고광일 전 지국장은 "조선일보의 무리한 신규독자 확보 강요로 과대한 홍보비가 소요되는 등 경제적,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며 ▲신문지대, 지국 보증금을 일방적으로 인상하여 지국에 통보, 납부하도록 강요한 점 ▲신규가입자 확장을 위한 ‘홍보요원과 경품’을 본사에서 지국에게 통보 없이 파견하고 비용은 지국이 부담하도록 강요한 점 ▲신문지대 값을 일방적으로 책정(부수와 상관없이 5천부나 4천5백부나 값이 같음)한 점 ▲본사가 독자들에게 무료로 제공한다고 광고한 자매지(대입수능지)를 지국은 본사에 요금을 납부해야만 받아올 수 있게 한 점 ▲지사 직원의 월급을 지국에게 부담 강요 한 점 등을 구체적인 피해사례로 열거했다.

이상근씨 등 자전거 대리점 업주 14명도 “조선, 동아, 중앙일보등 신문사에 의해 경품으로 제공되고 있는 자전거로 인해 현재 정상적인 자전거 유통은 거의 불가능한 상태로 생계에 위협을 받고 있다" 고 주장했다.

고씨와 이씨 등은 기자회견 후 공정거래위원회에 신문들의 불법적인 판촉행사에 대해 법적인 제재를 가해줄 것을 요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광일 조선일보 전 병점 지국장 인터뷰**

프레시안 : 조선일보 지국을 운영하다 계약 해지를 당한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고광일 지국장 : 경품으로 자전거를 주는 등의 불법적인 판촉활동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 것을 보통 경품을 ‘쏜다’고 하는데 나는 정상적인 방법으로 부수를 늘리고 관리했다.

프레시안 : 본사 측은 해지 이유로 부수가 늘지 않고 독자관리가 허술했기 때문으로 지적한 것으로 알고 있다.
고 지국장 : 주변의 어느 지국보다 잘 관리했다고 자부한다. 어떤 기관이 와서 조사를 해도 자신이 있다. 그리고 본사의 계약해지도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은 불법적이고 일방적인 것이었다.

프레시안 : 경품용 자전거는 본사에서 지원을 해 주는 것 아닌가?
고 지국장 : 결국은 다 지국의 부담이다. 우리가 신청을 하면 지사나 본사가 자전거를 판매하는 곳과 연결을 해주는 방식이다. 지국이 본사나 지사의 소개로 경품을 사서 독자에게 주는 것이다.

***"신문을 스스로 선택해서 볼 자유를 잃지 말기 바란다"**

프레시안 : 그렇다면 경품이 지국에도 큰 부담일 텐데?
고 지국장 : 너무나 큰 압박요인이다. 본사나 지사가 판촉활동을 하라면 해야 하는 식이다. 지국들은 이런 판촉전이 벌어지면 2~3년은 고생을 한다. 그래서 나는 최대한 정상적인 방법으로 법을 지키며 부수를 늘리고 독자를 관리했다.

프레시안 : 자전거가격이 3만원이 넘으면 공정거래법상 문제가 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고 지국장 : 실제 가격은 그 두 배 정도다. 대당 8만원까지 나가는 경우도 있다. 요즘에는 전화로 바뀐다고 하지만 자전거가 아직도 제일 인기다.

프레시안 : 본사나 지사에 대한 섭섭함이 있는 것 같다.
고 지국장 : 지국을 같은 사업자 관계나 동반자로 봐 줬으면 한다. 지국에게는 본사 판매담당이나 지사 사람의 말이 곧 법이다. 군대의 상관과 부하 같은 관계다.

프레시안 : 독자들에게도 충고를 한다면?
고 지국장 : 지국을 운영하면서 독자들께 안내장으로 돌리기도 했는데 독자들은 자신이 신문을 스스로 선택해서 볼 자유를 잃지 말기 바란다. 경품 때문에 신문을 보다가 거기에 사슬처럼 얽히게 된다.

<사진- 이상근 사장>

***이상근 L자전거 대리점 사장 인터뷰**

프레시안 : 자전거 판매가 어느 정도 타격을 입고 있나
이상근 사장 : 매출액이 50% 정도 감소했다. 그전보다 반 정도밖에 안 팔린다고 보면 된다.

프레시안 : 언제부터 그런 피해가 시작됐나?
이 사장 : 내가 점포를 운영하는 지역은 작년 5월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다.

프레시안 : 타격이 그렇게 심각한가?
이 사장 : 자전거는 다른 전자제품을 경품으로 주는 것과 성격이 다르다. 가전제품인 청소기나 선풍기는 여러 가지 중에 하나가 잠깐 피해를 보는 정도지만 자전거 대리점은 자전거만 팔기 때문에 한 대가 경품으로 나가면 바로 타격을 받는 것이다.

프레시안 : 왜 자전거가 경품으로 선택이 됐다고 보나?
이 사장 : 우선 신문들이 경품 경쟁을 할 무렵에 자전거 가격도 다운이 됐다. 중국제 조립자전거가 저가로 마구 들어 왔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전거가 크기도 있고 해서 길에 진열해 놓으면 ‘그림’이 볼 만하다. 그리고 청소년들이나 어린이한테는 최고로 인기가 있는 물건이 자전거다.

***"신문들 때문에 우리가 날벼락을 맞았다"**

프레시안 : 현재 자전거 점포들은 어떤 입장인가?
이 사장 : 신문들 때문에 우리가 날벼락을 맞았다. 싸우려면 자기들끼리 (신문) 품질가지고 싸우든지 공짜신문을 돌리든지 하지, 왜 우리한테 불똥이 튀는지 모르겠다.

프레시안 : 자전거 경품은 이제 어느 정도 줄어들지 않았나?
이 사장 : 낮에 지국에서 구독신청을 다녀가고 밤에 몰래 자전거를 가져다준다. 전에는 내가 점포를 운영하는 상가 안쪽 아파트 단지에까지 자전거를 늘어놓고 구독신청을 받기도 했다. 이건 상도덕의 문제다.

프레시안 : 자전거가 공정거래법상 저촉이 안 되는 3만원 미만의 상품인지도 논란이 있다.
이 사장 : 우리가 대리점을 해서 아는데 중국에서 조립한 것도 5만원 내외에서 대리점에 온다. 신문사들이 중국에서 공장을 차리고 만들어 오지 않는 이상 믿기가 어렵다.

***“자전거 사는 손님에게 공짜로 신문을 줄 수도 없고···”**

프레시안 : 신문에 유감이 많은 것 같다.
이 사장 : 언론이 이렇게 대단하고 힘이 있는지 몰랐다. 조선일보는 그렇게 불법으로 (경품을) 뿌리고도 아무 단속도 안 받는다.

프레시안 : 신문경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이 사장 : 자전거 끼워 주는 경품이 결국은 다 자기가 낼 구독료고 대가를 치르는 거다. 난 경품보고 신문을 보지는 않는다. 자전거를 사는 손님에게 공짜로 신문을 줄 수도 없고··· . 참 막막하다. 아는 점포사장 중 한명이 자전거경품 때문에 고생을 무척했다. 어제 동아일보인가 신문지국에서 나온 사람이 했다는 말이 “이제 경품으로 전화기를 드리니 한부 구독 하시죠”다. 그 친구가 뭐라고 대답을 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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