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이을용 "선수는 그라운드서 전사가 돼야"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이을용 "선수는 그라운드서 전사가 돼야"

[프레시안 스포츠]배번 77번…김동진 자리 메운다

터키 리그는 유럽 리그 중에서도 거칠기로 소문난 곳이다. 거친 태클이 난무하는 터키 리그의 경기를 보는 팬들도 과격하다. 한국과 독일 월드컵에서 만났던 스위스와의 월드컵 지역예선 플레이오프 경기 뒤 터키 팬들은 스위스 선수들이 타고 있던 버스를 향해 돌을 집어던지고 난동을 부렸다. 터키 프로 팀 간의 경기에서도 이런 일은 비일비재하다.

많은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터키 프로축구 슈퍼리그 명문 트라브존스포르에서 2년 간 맹활약했던 '튀르크 전사' 이을용이 20일 국내 프로축구로 돌아와 첫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는 "이번 월드컵 때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해외 생활을 하면서도 힘든 점이 많았다. 지금이 (K리그로) 복귀하기에 좋은 시기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을용은 해외 리그에서 용병 선수로 뛰어야 하는 어려움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털어 놓았다. "용병 선수는 팀의 주축이 돼야 한다. 성적이 안 좋으면 용병에게 책임이 돌아온다. 힘들었다. 언어도 그렇고 체력적으로 마찬가지였다. 특히 아내와 아이들이 나보다 더 힘 들어 했던 게 국내 복귀에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그는 터키에서 갈고 닦은 기량을 K리그 팬들을 위해 쏟아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FC 서울 유니폼을 입고 컵대회나 후기리그에서 우승해서 통합 챔피언까지 하고 싶다. 선수는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해 뛰어야 한다. 그래야 대접을 받을 수 있다. 터키에서 경기 흐름을 풀어나가는 방법을 많이 익혔다. 이런 플레이메이킹 능력을 마음껏 펼치고 싶다."

이을용은 국가 대표팀에서 알아주는 프리킥 스페셜리스트다. 이천수가 오른발 전문이라면 이을용은 왼발 전문이다. 여기에다 왼발로 올려주는 크로스는 일품이다. 정교함에 있어서는 어디 내놓아도 빠지지 않는다.

하지만 이을용의 전매특허는 중원에서 펼치는 세밀한 패스 연결이다. 이을용은 상대가 중원에서 강한 압박을 펼칠 때 이를 풀어내는 능력이 탁월하다. 이 때문에 스위스와의 독일 월드컵 조별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이을용이 빠진 것을 두고 이런 저런 말들이 많았다. 이을용과 같이 패싱력이 있는 미드필더가 있어야 스위스의 압박을 뚫을 수 있었다는 주장이었다.

이을용은 자신의 별명인 '튀르크 전사'다운 말도 남겼다. "선수는 당연히 그라운드에서 전사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상대를 제압해야 경기에서도 승리할 수 있다."

"월드컵 뒤 축구팬들이 K리그를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에 이을용은 "선수가 그라운드에서 제대로 된 플레이를 서비스 한다면 팬들은 저절로 찾아온다고 생각한다. K리그 나름의 장점이 있으니 많이 경기장을 찾아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행운의 숫자 '7'이 겹쳐진 배번 77번을 달고 뛰게 될 이을용은 FC 서울의 왼쪽 미드필더로 뛸 것으로 전망된다. 연습생 시절을 거치는 등 끈기와 오기로 많은 어려움을 극복했던 이을용은 골을 많이 넣거나 드리블을 화려하게 하는 선수는 아니지만 팀에는 꼭 필요한 소금 같은 존재다. 감각적인 볼 터치로 팀 플레이에 활기를 불어 넣을 줄 아는 이을용이 FC 서울은 물론 K리그에도 소금 같은 존재가 되기를 팬들은 기대하고 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