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리거' 설기현이 데뷔골을 선사했다.
설기현은 20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노턴츠에서 열린 네이션와이드 컨퍼런스(5부리그) 러시덴 다이아몬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전반 20분 동점골을 터뜨렸다.
데뷔골을 넣으며 상승세를 타던 설기현은 후반 14분 코너킥으로 동료 선수 이브라히마 송코의 헤딩 역전골까지 어시스트했다.
지난 15일 디드코트 타운 FC와의 경기에서 1도움을 기록했던 설기현은 이날 이적 후 첫 골을 만들어내며 레딩 FC의 확실한 공격옵션임을 입증했다.
설기현의 이날 플레이는 적극성이 넘쳤다. 선발로 출장한 설기현은 0-1로 뒤지던 전반 15분 중원 왼쪽 측면에서 수비수 2명을 따돌리며 과감한 슈팅을 시도했다.
설기현은 5분 뒤 동점골을 터뜨렸다. 글렌 리틀이 코너킥을 올려주자 설기현은 문전으로 쇄도해 페널티 지역 오른쪽 사각에서 정확한 슛을 성공시켰다. 설기현은 후반 14분 코너킥으로 도움 1개를 추가했다.
설기현의 맹활약에 힘입어 2-1의 리드를 잡은 레딩 FC는 시몬 콕스의 추가골로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러시덴은 후반 막판 페널티킥으로 3-2까지 추격했지만 동점골을 뽑는 데에는 실패했다.
비록 정규리그가 아닌 친선경기였지만 설기현의 데뷔골과 도움은 모두 프리미어리거로서 꼭 필요한 적극적인 플레이에서 시작됐다. 설기현은 이날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하며 상대 선수들과 경쟁했다. 공격과 수비가 따로 없이 그 어느 국가의 리그보다 볼 다툼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살아남기 위한 설기현의 변신인 셈이다.
볼 터치를 자주하며 자신감을 찾은 설기현은 과감한 문전 쇄도로 첫 골을 뽑아낼 수 있었다. 어시스트 상황도 마찬가지였다. 설기현은 경기 뒤 인터뷰에서 "아무도 코너킥을 차려고 하지 않아 내가 시도했다"고 밝혔다. 결국 이 같은 설기현의 적극성은 정확한 코너킥으로 이어졌고, 동료 선수가 헤딩골을 작렬했다.
설기현은 지난 시즌 울버햄프턴(챔피언십리그, 2부리그)에서 자주 출장기회를 못 잡기도 했지만 볼 처리가 늦었고, 수비가담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었다.
올 시즌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1부리그인 프리미어리그 팀으로 승격한 레딩 FC는 젊은 팀이다. 레딩 FC가 월드컵 출전 경험을 갖고 있는 설기현을 영입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풍부한 경험과 함께 적극성까지 갖추게 된 설기현이 오는 8월 19일 개막하는 2006~2007 프리미어리그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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