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포스코 농성장 음식물 반입 중단

전날 전기 끊은 데 이어 압박수위 높여

경북 포항 건설노조원들의 포스코 본사 점거가 일주일째로 접어든 19일 농성장으로의 음식물 반입이 경찰에 의해 중단됐다.
  
  포스코가 전날 낮부터 본사 건물에 대한 전기 공급을 차단해 승강기 운행이 중단된 상태에서 음식물 반입마저 중단됨에 따라 노조원들이 계단을 이용해 1층으로 내려오지 않는 한 음식물을 더 이상 공급받을 수 없게 됐다.
  
  전날 농성장에 대한 전기 공급이 중단되자 노조원들은 비상계단의 전원을 이용해 밤에 불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가 끊기고 음식물 반입이 중단됨에 따라 노조원들의 농성장 이탈도 이어져 이날 오전까지 532명이 농성장을 빠져나온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이날 낮 현재 농성장에는 1천여 명의 노조원들만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과 노조가 계속 대치하는 가운데 포스코 본사 건물 내 농성장에 대한 경찰의 공권력 투입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과 집회도 잇따르고 있다.
  
  민주노동당 문성현 대표와 단병호 국회의원 등은 이날 오전 포항시청에서 포스코 사태의 원만한 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민주노총도 이날 오후 3시 포항 형산로터리에서 노조원 수천 명이 참가한 가운데 포항 건설노조 탄압 중지를 촉구하는 '영남 노동자대회'를 개최한다.
  
  그러나 경찰은 이 집회를 원천봉쇄한다는 입장이어서 지난 17일 경찰과 노동자들이 충돌한 데 이어 또 다시 충돌사태가 빚어질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노동자들은 형산로터리에서 포스코 정문까지 2.5㎞의 거리행진을 계획하고 있으며 경찰은 이들을 저지하기 위해 포스코 주변에 이미 배치된 경찰 69개 중대 외에 15개 중대를 추가 배치할 계획이다.
  
  경찰은 안내방송을 통해 노조원들에게 자진해산을 계속 종용하는 한편 음식물 반입 중단 외에도 추가적인 압박수단을 동원할 방침도 세워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