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크 전사' 이을용이 친정팀인 FC 서울로 귀환했다. 이천수, 송종국에 이어 유럽에서 뛰던 태극전사가 다시 K리그로 복귀한 것은 이을용이 세 번째다.
FC 서울은 19일 "이을용과 계약을 체결했다. 이을용은 20일부터 팀 훈련에 합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FC 서울은 이을용의 영입이 침체된 K리그 부흥에 큰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을용이 유럽에서 활약했던 경험과 국가대표로서 쌓은 높은 지명도는 팬들이 그라운드를 찾게 하는 요소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이을용의 영입은 흥행뿐 아니라 팀 전력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이을용은 아드보카트 감독과 함께 독일 월드컵 뒤 러시아 제니트 상트 페테르부르그로 이적한 왼쪽 날개 김동진의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카드이기 때문이다. 이을용은 수비형 미드필더로도 뛸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로 패싱 능력이 뛰어난 선수. 만약 이장수 감독이 이을용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배치할 경우 백지훈 등과 함께 FC 서울의 허리를 튼튼하게 할 수 있다.
이을용은 지난 2004년 7월 터키 트라브존스포르에 진출해 유럽 무대에서 성공적으로 적응했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하지만 독일 월드컵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하지 못해 빅 리그 이적이 사실상 어려워지자 국내로 복귀한 것으로 보인다.
이을용은 독일 월드컵 마지막 조별 예선 경기인 스위스 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현지에서 경기를 지켜봤던 축구 관계자들은 "미드필드에서 이을용 같은 패싱 능력을 갖춘 선수가 스위스 전에 필요하다"고 했지만 아드보카트 감독은 강한 압박 축구를 구사할 수 있는 이호를 선택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을용은 실업축구 철도청에서 어렵게 선수생활을 하다 1998년 부천 SK에 입단했다. 이을용은 2002 한일 월드컵에서 히딩크 감독의 부름을 받고 4강 신화의 주역이 됐다. 그는 한일 월드컵에서 1골, 2도움으로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이을용은 K리그에서 통산 7시즌을 뛰며 155경기에 나가 11골, 5도움을 기록했다. 터키 슈퍼리그에서는 3시즌 동안 74경기에 출전해 1골을 터뜨렸다.
이을용은 20일 FC 서울의 홈 경기장인 서울 월드컵경기장 인터뷰룸에서 공식 입단식 및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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