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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 포인트] 어느날 갑자기- 2월 29일

감독 정종훈 | 출연 박은혜, 임호 제작 CJ엔터테인먼트, 소프트랜드 영상사업부 등급 15세 관람가 | 시간 88분 | 2006년 | 상영관 CGV PC통신이 한창이던 시절, '유일한'이라는 독특한 이름 석자가 PC 공간을 떠돌아 다녔다. 그가 쓴 단편 공포 소설들이 PC통신상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것. 급기야 이 단편들은 <어느날 갑자기>라는 제목을 달고 6권의 단행본으로 출간돼 10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공포 소설계를 평정했다. CJ엔터테인먼트와 토일렛픽쳐스, SBS가 손잡고 만든 TV용 HD 프로젝트 <어느 날 갑자기>는 '유일한'의 소설들을 원작으로 한 4부작 공포영화. <어느날 갑자기- 2월 29일>은 그 가운데 첫 번째 작품이다.
어느날 갑자기- 2월 29일 ⓒ프레시안무비
취재 차 정신병원을 찾은 기자는 그곳에서 한때 고속도로 톨게이트 매표원이었던 지연(박은혜)을 만난다. 그리고 영화는 지연이 풀어놓는 옛 이야기를 따라 본격적인 이야기 줄기를 풀어간다. 지연이 고속도로 톨게이트에서 한창 야근 중이던 어느 날, 갑작스레 정전이 돼 주변은 온통 어둠에 휩싸인다. 그런데 순간, 그녀 앞에 검은 자동차 한 대가 나타나 피 묻은 티켓을 건네고 사라진다. 문제는 비슷한 시간 근처 톨게이트에서 살인 사건이 일어났었다는 것. 지연은 살인범이 탔을 것으로 추정되는 검은 차의 목격자이자 강력한 용의자가 된다. 톨게이트에는 이상한 괴담이 전해지고 있다. 그것은 12년 전 2월 29일, 뒤집힌 호송차에서 불 타 죽은 여자 살인마의 원혼이 4년 마다 찾아오는 2월 29일에 톨게이트 사람을 죽인다는 내용. 급기야 지연은 검은 자동차에 탄 사람이 괴담 속 살인마라고 믿게 되고 드디어 2월 29일, 지연의 동료 종숙이 살해당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극도의 불안 상태에 시달리는 지연은 시시 때때로 자신과 똑같은 옷을 입고 주변을 맴도는 여자와 만나고, 두 명의 형사는 지연 곁에서 수사를 펼쳐나간다. 정종훈 감독은 '영화'라는 장르만의 매력을 살려 공포감을 배가시키는 대신 원작을 충실히 따르는 쪽을 택했다. 덕분에 <2월 29일>은 충실하게 이야기를 전달한다. 그러나 이야기에 너무 치중한 나머지 지연이 풀어놓는 이야기를 따라 흘러가던 영화가 반전 이후 또 다른 이야기 얼개를 열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영화는 지나치게 설명을 하려 한다. 전반부를 모조리 뒤엎었던 반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영화 후반부는 더 흥미로워지기 보다는 더 지루해지고 만다. 그럼에도 <2월 29일>은 '괴담'이 그저 떠도는 이야기가 아니라, 가장 입체적이고 생생한 '공포'의 재료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또 우리에게 낯선 동시에 익숙한 공간인 톨게이트를 '공포의 공간'으로 완벽하게 그려내고 있는 것도 추켜세워 줄 만한 일이다. <어느날 갑자기> 시리즈는 7월 20일 <2월 29일>을 시작으로 극장에서 개봉된 뒤, TV를 통해 다시 소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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