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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살리자더니…'경기시간 변경과 보이콧'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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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살리자더니…'경기시간 변경과 보이콧' 논란

[프레시안 스포츠] 축구연맹, '제주 기권패' 재논의하기로

제주 유나이티드의 경기 보이콧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6일 오후 5시 포항 송라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프로축구 하우젠컵 2006 포항 스틸러스와 제주 유나이티드의 경기에 출전하기를 거부한 제주에 0-2의 기권패 조치를 내렸다.
  
  제주가 이날 경기에 출전하기를 거부한 이유는 연맹의 일방적인 경기 개최시간 변경에 있다. 이 경기는 당초 15일 오후 7시 포항 전용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경북 포항지역 전문건설노조원들이 포스코 본사를 점거했고, 이에 따라 경찰이 경기장 출입구를 봉쇄해 16일 오후 7시로 경기 개최가 연기됐다.
  
  하루가 지나도 상황이 여의치 않자 연맹은 송라구장으로 장소를 바꿔 경기를 치르도록 했다. 그러나 송라구장은 조명시설 문제로 야간경기를 치를 수 없는 곳이라는 데 문제가 있었다. 연맹은 경기시작 시간을 오후 5시로 앞당겼다. 하지만 제주 유나이티드는 "경기 당일 낮 12시30분에야 경기시작 시간 변경을 통고받았다. 경기시작 시간인 7시에 맞춰 선수들의 컨디션을 조정해왔기 때문에 연맹의 갑작스러운 경기시간 변경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경기를 보이콧했다.
  
  이에 대해 연맹은 "이미 14일 제주 유나이티드에 경기일정 등 모든 변수를 고려한 통보를 했다"며 제주에 기권패를 선언했다. 실제로 14일 제주 유나이티드 구단 홈페이지에도 경기장과 경기시간 변경에 관한 내용이 올라와 있었다. "16일에도 포항 전용구장에서의 경기 개최가 불가능할 경우엔 포항의 송라 연습구장에서 오후 5시부터 경기가 열릴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17일 제주 유나이티드의 정해성 감독은 "프로리그에서 (연습구장에서) 경기를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오후 7시에 맞춰 선수들의 컨디션을 관리해왔는데 갑자기 시간을 앞당기면 어떻게 하나. 내가 축구팬들을 무시했다고 하지만 오히려 나는 팬들을 더 고려했다. 천막을 쳐놓고 연습구장에서 경기를 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경기 보이콧을 결정한 배경을 설명했다. 포항 스틸러스의 연습장인 송라구장은 100여 명 정도의 관중밖에 수용할 수 없다. 그나마 간이 관중석이다.
  
  2006 독일 월드컵이 끝난 뒤 축구 전문가들은 "국내 프로축구를 살리지 않으면 또 다른 4강신화는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대표팀의 하부구조를 탄탄하게 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하지만 이미 박지성, 이영표가 뛰고 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기의 박진감에 푹 빠져 있는 축구 팬들에게 무작정 국내 프로축구 경기를 보러 오라고 하는 것은 그리 만만한 일이 아니다. 프로축구 경기는 하나의 '상품'이기 때문이다. 결국 팬(소비자)이 만족할만한 '상품'을 만들지 못하면 프로축구의 미래는 밝을 수 없다. 프로축구 경기가 매력적인 컨텐츠가 되기 위한 기본은 프로축구 관계자들이 그들의 '상품'인 경기를 소중히 다뤄야 한다. 하지만 이번 사건의 중심에는 이런 '기본'에 소홀한 구단과 연맹이 자리잡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8일 오후 2시 긴급이사회를 열어 제주 유나이티드의 기권패 문제에 대해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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