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계의 한미 FTA 반대 움직임도 거세지고 있다.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이 일찍부터 한미 FTA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혀 온 가운데 지난 6일에는 개신교, 천주교, 불교, 원불교 등 4대 종단이 참여하는 종교환경회의 소속 종교인들이 한미 FTA반대 기자회견을 열었고, 13일에는 개신교 단체들이 한미 FTA 반대 선언을 발표했다.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 한국교회인권센터 등에서 활동하는 개신교 목사와 신자들은 13일 오전에 서울 장충교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미 FTA 협상을 중단할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이들은 자국의 이익에 유리한 협상을 일방적으로 강요해 온 미국의 태도는 사랑과 평화에 기반한 기독교 정신에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 상임대표를 맡고 있는 진광수 목사는 "기도하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진 목사는 "대부분의 국민들이 우려하고 있는 한미 FTA를 정부가 이대로 계속 밀어붙인다면 1987년 6월 항쟁과 같은 국민적 저항에 부딪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기독학생회총연맹 총무인 김오성 목사는 "하느님의 정의는 사라지지 않고 생명은 죽지 않는다는 기독교의 신념에 따라 한미 FTA에 꿋꿋이 맞서겠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 나선 목사들은 한미 FTA 협상에 나선 고위 정치인 및 관료들을 비판하면서 다음과 같은 성경 구절을 인용했다.
"망할 것들! 권력이나 쥐었다고 자리에 들면 못된 일만 꾸몄다가 아침 밝기가 무섭게 해치우고 마는 이 악당들아, 탐나는 밭이 있으면 빼앗고 탐나는 집을 만나면 제 것으로 만들어 그 집과 함께 임자도 종으로 삼고 밭과 함께 밭주인도 부려 먹는구나. 나 야훼가 선언한다. 나 이제 이런 자들에게 재앙을 내리리라." (미가서 2: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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