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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에서 소년으로, 임수정의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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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에서 소년으로, 임수정의 변신

[이슈 인 시네마] <각설탕> 제작보고회 열려

소녀와 말의 우정을 그린 영화 <각설탕>(감독 이환경, 제작 (주)싸이더스FNH)이 7월 12일 과천 경마공원 컨벤션홀에서 제작보고회를 가졌다. 배우 임수정이 단독 주연한 <각설탕>은 최고의 기수를 꿈꾸는 소녀 시은(임수정)과 그녀를 위해 달리는 말, '천둥'의 애틋한 우정 이야기. 제주도와 함께 영화의 가장 중요한 배경이 된 과천 경마공원에서 진행된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이환경 감독과 임수정을 비롯해 배우 박은수, 유오성, 아역배우 김유정, 프로듀서 이정학이 참석했다. <각설탕>은 2년 전, 재미삼아 야간 경마를 보러왔던 이정학 프로듀서가 경험한 경주마 은퇴식의 '감동'에서 시작됐다. 더 이상 레이스를 달릴 수 없는 늙은 경주마에게 경마 팬들이 보내는 애정 어린 박수소리를 들으며 이정학 프로듀서는 동물과 사람의 우정과 교감을 그린 영화를 떠올리게 됐다.
<각설탕> 제작보고회 ⓒ프레시안무비 김정민 기자
머릿속 이야기들을 실제 영상으로 옮겨낸 이는 영화 <그놈은 멋있었다>를 연출한 이환경 감독. 이 감독은 "경주 레이스의 역동성과 스펙터클을 꼼꼼히 잡되, 할리우드 등에서 찍어내는 도식화된 레이스가 되지 않게 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 영화가 스펙터클보다 드라마에 치중한 건 그 때문이다. 이 감독은 "스토리가 있는 레이스를 표현하고 싶었다. 스펙터클한 영상보단 레이스의 '느낌'을 표현하는 데 더욱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주연배우 임수정은 상대 배우인 '말'과 교감을 나누기 위해 매일 얘기하고, 쓰다듬고, 안아주면서 친근감을 키워야 했다. 또한 기수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촬영 전 3개월 간 승마를 익혔다. <각설탕>은 시나리오 단계부터 '임수정'을 염두에 두고 씌어졌다. 이환경 감독은 이에 대해 "제주도와 잘 맞는 발랄한 소녀의 이미지, 과천벌에서 승승장구하는 힘 있는 기수의 이미지, 이 둘을 모두 소화할 배우는 임수정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정형화되지 않은 다양한 느낌을 소유한 배우"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각설탕>에선 낯익은 얼굴들을 만날 수 있다. <전원일기>의 '일용이' 박은수가 시은의 아버지 역할을 맡았고, 시은을 기수로 키우고 가르치는 윤조교사 역을 배우 유오성이 맡아 깜짝 출연한다. 또한 시은의 단짝이자 영화의 또 다른 주연배우인 말, '천둥'은 1000: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명마다. <각설탕>은 오는 8월 10일 개봉한다. 다음은 임수정과의 인터뷰.
임수정 ⓒ프레시안무비 김정민 기자
'천둥이'와의 교감, 관객과의 교감을 위하여 - <각설탕>은 단독 주연이라 할 만큼 배우 임수정에게 많이 기대고 있는 작품이다. 하지만 상대배우가 '말'이다. 연기 이전에 어려움이 많았을 듯한데. "동물과 연기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더라. 내가 먼저 마음을 열지 않으면 안 되겠다 싶었다. 그래서 마음을 열고 다가갔다. 목소리를 들려주고, 쓰다듬고, 안아주고, 그러면서 내 체취를 말이 느낄 수 있도록 노력했다. 촬영 전에는 '지금은 이런 이런 촬영을 할꺼야. 나는 이렇게 할 텐데, 너는 어떻게 할래?' 이러면서 옆에서 속닥 속닥 속닥, 귓속말로 수다를 떨곤 했다. 나를 알고 기억하고, 또 받아줄 때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다가갔지. 그랬더니 어느 순간, 정말 나를 알아보고 기억하더라. 힘은 많이 들었지만 어떨 땐 연기 호흡이 너무 잘 맞았다 싶을 만큼 호흡이 딱딱 맞을 때도 있어 행복했다." - 마치 상대 배우에게 하듯 말과 '교감'을 나눠야 했다. "가장 어려운 게 감정연기였다. 사람과 하듯 눈을 마주 보고 감정을 주고받아야 하는데 그게 만만치가 않았다. 하지만 그 친구, 꽤 연기를 잘 한다. 천둥이를 붙들고 우는 장면이 있었는데 마치 내 마음을 그 친구가 알고 있는 것 같았다. 연기였지만 그 때 느낀 교감의 느낌, 그 감동을 잊을 수가 없다." - 낙마 사고가 있었다고 들었다. 어떤 장면이 가장 촬영하기 어려웠나. "낙마는 몇 번 했지만 다행히 크게 다치진 않았다. 하지만 매 컷, 매 순간이 아찔함의 연속이라 한 부분만 집어 얘기하긴 힘들다. 천둥이와 교감은 나눴지만 친구가 어떻게 나올지 몰라 어렵기도 했고. 리허설 때는 잘 하다가도 실제 액션만 들어가면 딴 짓 하는 경우도 있고.(웃음) 매 컷이 어려웠던 것 같다."
임수정 ⓒ프레시안무비 김정민 기자
- 기존 한국영화에선 보기 드문 소재다. 말과 사람이 주인공이라는 것도, 여자 기수에 관한 이야기도. "그래서인지 시나리오가 너무 재미있었다. 소재는 낯설지만 드라마 구도 자체가 익숙해 공감이 가는 이야기다. 분명한 선악 구도가 드러나 있어, 선악 대비만 따라가도 이야기가 재미있다. 그래서 낯선 소재를 다뤄도 공감대를 쉽게 만들어낼 수 있을 것 같았다. 또 동물과 사람의 교감이 제대로 드러나 있어서, 깊은 감동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 같았다." - <장화, 홍련><...ing><새드무비> 등의 영화는 물론이고 드라마에서 보여온 '임수정'의 느낌과 <각설탕>은 얼마나 다른가. "원래 평소에 맡은 역할에 따라 성격이 많이 변하는 편이다. 그래서 이번엔 아주 많이 씩씩해졌다. 소녀보다는 소년에 가까운 느낌이랄까. 기수의 세계가 참 거칠고 위험한 구석이 많다. 남성적인 세계 속에서 그들과 함께 동등하게 훈련 받으려면 씩씩하지 않으면 안 된다. 한계점을 뛰어넘으려는, 도전과 가능성에 힘을 쏟는 역이다. 덕분에 한참 많이 씩씩해진 것 같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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